

[TV리포트=정효경 기자]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음주운전 논란을 언급했다. 지난 10일 강정호가 운영하는 채널에는 ‘그 이후, 강정호는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산책에 나선 강정호는 “저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면서 인간 강정호에 대한 모습을 담아보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히어로즈 마지막 시절이 자신의 전성기였다면서 “그때 순간들이 다 좋았다. 아무 걱정 없이 즐기면서 행복하게 야구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미국에 갔을 때는 매일 경쟁 속에 찌들어져 있었다. 매일매일이 전쟁이었고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살았다”고 털어놨다.
앞서 강정호는 2014년 KBO 리그에서 대활약을 펼친 이후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한국인 타자 최초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6년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내면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결국 2019년 시즌 중 방출됐다.



논란 이후 바뀐 것이 있냐는 질문에 강정호는 “솔직하게 그때 만약 그 일이 아니었으면 나는 죽었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 인생이 더 밑바닥까지 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 일로 인해 내가 변화됐다고 해야 하나. 나를 위해서 사는 삶이 아니라 사람들을 보는 관점도 많이 달라졌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즘 내가 좋아하는 말이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하자’다. 내 인생 모토다. 신앙심이 좀 생기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180도 달라졌다고 보면 된다”고 고백했다. 또 그때의 자신에게 “왜 그렇게 살았니. 왜 너만을 위해 살았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면서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에 누리꾼은 “야구팬이 봐도 너무 아쉬운 은퇴인데 본인은 오죽할까”, “나는 강정호 응원한다. 이게 더 좋은 인생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를 해야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정효경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강정호, 채널 ‘강정호_King 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