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가슴 성형 해드려요” 여성 보디빌더들 뒤통수 친 이사님 (‘실화탐사대’)


[TV리포트=양원모 기자] 처벌이 시급하다.

13일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여성 보디빌더들에게 ‘무료 성형’을 미끼로 거액을 받은 뒤 잠적한 A씨의 실체를 파헤쳤다.

보디빌딩 업계에서 ‘이사님’으로 통했던 A씨. 실졔 업계에 잔뼈가 굵은 보디빌더로 알려진 A씨는 강남 한 성형외과 총괄이사로 활동하며 여성 보디빌더, 일반 여성들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

바로 온라인에 호의적인 성형 수술 후기를 올려주면 눈·코는 물론 1000만원대 가슴 성형까지 수술비를 전액 돌려주겠다는 것. 이른바 ‘페이백 성형’ 이벤트였다. 공짜 성형 기회에 귀가 쫑긋해진 여성들은 그에게 앞다퉈 성형 수술을 의뢰했고, 그는 “월 정액으로 돌려주겠다”며 이들을 수술대에 올렸다.

하지만 A씨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A씨에게 속아 1200만원을 입금했다는 여성 보디빌더 B씨는 “알다시피 비키니를 입고 올라가기 때문에 여성스러움을 강조해야 한다”며 “그런데 (운동 과정에서) 지방을 다 날리기 때문에 가슴도 다 쪼그라든다. 근육이 아니라 지방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잖은 선수들이 (가슴) 수술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 보디빌더 C씨는 “1065만원을 내고 75만원만 받았다”며 “(돈 얘기를 꺼내면) ‘유명 피트니스 대회 심사를 보게 됐다’, ‘내년에 잘 봐드리겠다’고 말했다. 머리를 쓴 거다. ‘내가 (대회) 심사위원이니 돈 달라고 재촉하지 말라’고 압박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입상 경력까지 있는 피해 보디빌더 D씨는 “가슴 수술을 받기로 하고 1300만원을 입금했는데, 거의 1000만원을 못 받았다”며 “(취소, 환불을 논의하던 중) 지난달 황당한 소식을 들었다. 이사님이 구속 영장이 청구돼 구치소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진 확인 결과, A씨는 실제 다른 혐의로 영장이 발부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었다. A씨에 근무했던 성형외과 원장은 A씨의 단독 범행이라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상황.

강민성 변호사는 “일단 큰 틀은 사기, 배임으로 갈 것 같은데 부수적인 조세 포탈 혐의라는지 의료법 위반 혐의도 발견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화탐사대’는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빛의 속도로 쏟아지는 수많은 이야기 가운데 실화여서 더 놀라운 ‘진짜 이야기’를 찾는 본격 실화 탐사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밤 9시 MBC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