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
미국 손잡은 알 카에다 IS 뿌리뽑겠다!
워싱턴D.C.
시리아 대통령 아메드 알샤라가 10일 현지 시간으로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단순한 외교 일정이 아니라, 중동 전략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됩니다.

알샤라 대통령은 회담 직후, 시리아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미국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이는 그동안 시리아 정부와 서방 국가들 간의 긴장이 이어져 온 상황에서 큰 변화를 나타내는 상징적 사건으로, 전문가들은
“시리아가 러시아·이란 중심축에서 벗어나 미국과 협력하는 전략적 전환을 공식화했다”
라고 분석했습니다.

함자 알무스타파 시리아 정보장관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시리아가 최근 IS 격퇴를 위한 국제연합(Global Coalition to Defeat ISIS)과 정치적 협력을 도모하는 선언문에 서명했다”
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이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시리아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역할을 확실히 하겠다는 의미”
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연합은 지난 2014년 창설된
다국적 연합체로, 미국을 비롯한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89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IS 격퇴와 지역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 직전, 시리아 정부군은 북서부 이들립주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IS 근거지를 기습 공격하며 71명을 체포하고 다량의 무기와 폭발물을 압수하는 대규모 군사 작전을 진행했습니다.
시리아 내무부는
“정밀한 정보조사 보고를 바탕으로 특수부대가 IS의 잠재적 조직과 은신처를 철저히 색출하고 처단할 계획”
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군사적 성과는 알샤라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맞물려 시리아 내 군사·정치적 신뢰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알샤라 대통령은 통상적인 의전 없이 백악관에 도착했습니다.

보통 외국 정상들은 웨스트윙 정문을 통해 입장하지만, 이번에는 측문을 통해 조용히 진입했습니다.
회담도 기자단 출입 없이 비공개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한 ‘시저법’ 제재 일부를 180일간 추가 유예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시리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완화하면서 미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공식화한 조치로, 중동 외교 지형에 중요한 신호로 평가됩니다.
이번 방문은 1946년 시리아 독립 이후 시리아 국가 원수가 백악관을 방문한 첫 사례입니다.

알샤라 대통령은 과거 알카에다 출신으로 미국 정부가 1천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그는 2003년 이라크 미군 점령 이후 극단주의 테러 조직에 참여했으나,
2016년 이후 알카에다와의 연계를 끊고 하야트 타을이라 등 다른 단체들과 연합하여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아사드 정권에 대항했습니다.

미국은 과거 그와 그의 조직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지만, 지난해 12월 하야트 타을이라가 아사드 정권을 압박하며 협력할 여지를 보이자 현상금과 테러 지정 모두 해제했습니다.
이번 회담과 IS 격퇴 선언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시리아의 외교·군사적 전략 변화와 중동 내 세력 균형 재편의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리아가 러시아·이란 중심축에서 벗어나 미국과 협력함으로써, 향후 중동 내 세력 재편과 IS 및 기타 극단주의 조직 대응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라고 전망했습니다.

알샤라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과 미국과의 협력 선언은 지난 수십 년간 시리아와 서방 국가 간 긴장을 한순간에 전환시키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또한 IS 격퇴와 지역 안보 강화라는 목표를 두고, 미·시리아 협력의 구체적인 성과가 향후 몇 달간 국제사회의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