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카 대신 고집하는 G90, “상징성·실용성·보안성”의 집약체
삼성 이재용 회장은 10년이 넘도록 제네시스 G90과 팰리세이드 등 국산차만을 실질적인 ‘업무용차’로 고집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세계 최고가의 수입차로 매일 바꿔 타도 되는 위치지만, 그의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포착되는 건 언제나 국산 플래그십 세단이다. 이 선택은 단순한 검소함이나 취향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 성장의 상징성과 경영자의 철학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정이다.

“국산 기술력 신뢰”와 대한민국 대표 기업의 메시지
이재용 회장이 제네시스 G90을 업무용·공식용 차로 고집하는 데에는 ‘국산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바탕에 있다. 수입차 대비 G90은 전국 어디서든 신속하게 정비와 부품공급이 가능해, 다양한 장소와 일정이 오가는 대기업 총수에게 ‘운영 편의성’·‘시간 절약’이 탁월하다. 이는 곧 “삼성은 한국에서 태어난 기업”이라는 조직 문화와도 맞닿는다. 즉, 국산차를 타는 행위 자체가 국내 대표 기업의 책임과 자긍심, 그리고 파트너십 협력 의지의 전략적 메시지인 셈이다.

과시 대신 ‘조용한 리더십’을 상징
G90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프리미엄 사양과 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으면서도, 과도한 과시나 존재감이 강조되지 않는 ‘차분한 품격’이다. 에어 서스펜션, 고급가죽 시트, 2열 리무진 옵션, HDA 등 세계적 수준의 부드러운 승차감과 최신 IT 편의장치가 집약되어도 ‘폼을 잡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이재용·정의선 등 다수 대기업 회장들이 공동 선택한다는 분석도 많다. 리더의 무게보다는 실질과 절제를 강조하는 리더십이 차량 선택에도 드러나는 셈이다.

실질, 실용, 그리고 ‘보안’이 만드는 최고의 선택
고유의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G90의 진짜 힘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실용성에 있다. 국내 길이나 주차장 어디서나 흔히 보는 모델이어서 VIP 이동에도 인지도가 과도하게 부각되지 않고, 타인에게 ‘표적’이 될 위험도 낮다. 동시에 고가 수입차와 달리, 실제 수리·정비 편리성, 예측불가 일정 대응력, 높은 운행 신뢰성 등 총수일정에 최적화된 요소가 종합적으로 반영된다.

대한민국 재계 ‘공통의 표준차’
제네시스 G90은 단순한 회장님차일 뿐만 아니라, 국내 4대 그룹을 포함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공식차량으로 쓰는 ‘공통의 표준’이기도 하다. 현대차와 삼성·SK·LG 등 국내 대표 그룹 경영진이 G90이라는 한 대의 국산차를 공식적인 비즈니스용 자동차로 선택하는 행보는, 한국 산업 협력의 ‘상징’으로도 해석된다. 이로 인해 국산차 시장에서 G90은 벤츠 S클래스 등 수입차를 앞서 고급 법인차 판매 1위를 차지하게 됐다.

“보여주기보다 보여주지 않는 것”이 품격
궁극적으로 이재용 회장이 G90을 고집하는 이유는, 자신이 타는 차량이 곧 자신의 철학이자 메시지라는 점을 자각한 결과다. 실용·상징·보안 등 조용한 리더십의 미덕이 종합된 선택이며, 단순한 국산차 애호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기업인의 ‘자존과 균형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