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부터 망해서 “한국에다가 차 반값에” 팔고 있다는 ‘이 나라’


대륙의 자동차, ‘반값’ 수출 한국까지 확산

2025년 들어 중국 자동차 산업이 ‘과잉생산의 덫’에 빠지면서, 내수부진을 뚫기 위해 초저가 ‘출혈 할인’ 수출 물량이 한국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2024년 중국 내 완성차 생산능력은 5,507만대에 달하지만 실제 내수 판매는 2,690만대에 그쳐, 공장 가동률이 50% 안팎으로 추락했다. 업계에선 75% 이하를 ‘과잉설비’로 보는데, 올해는 2,000만대 이상이 유휴설비로 남아버린 셈이다.

내수는 출혈 경쟁, 해외는 관세 폭탄… 중국 車업계 ‘샌드위치’ 위기

주요 중국 전기차(EV) 업체 평균 판매가는 2021년 3만1,000달러(4,500만원)에서 2024년 2만4,000달러(3,485만원)로 추락했고, 업계 평균 수익률도 8%에서 4.3%로 반토막 났다. 내수 시장에선 BYD, 테슬라 차이나 등 상위 4곳 정도만 흑자를 내고, 나머지 120곳 이상은 적자 또는 휴업 상태다. 출혈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결국 반값 이하로 한국·동남아 등 해외시장에 물량을 돌리고 있다.

미국은 100% 관세, 유럽은 45% 반덤핑… 중국의 ‘수출길’도 좁아졌다

미국은 중국산 EV에 100% 관세 등 사실상 수입을 봉쇄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역시 2024년 10월부터 최대 45.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EU는 소형 전기차에 한해 안전·기술 기준 등 경제형 규격을 완화해 자국 브랜드에 유리한 구조로 규정까지 재설계하며 방어장벽을 한층 높였다. 이로 인해 유럽에서 중국차의 가격 우위는 빠르게 잠식될 전망이다.

“남는 차 한국으로” 1000만 원대 EV, 내수시장 공습

중국 내수부진과 해외 규제 여파로 덤핑된 전기차가 올해부터 한국에서도 1,000만~2,000만 원대에 본격 출시되는 상황이다. BYD, 샤오펑, 지커 등 주요 브랜드가 국내 공식 출시와 대량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전개 중이며, 최근 1년 만에 BYD만 4,000대 이상 판매해 국내 시장 공세가 분명히 부각되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차, 기아 등 국산 브랜드조차 최대 500만 원대까지 자체 할인 경쟁에 나서며 내수시장도 치열한 가격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공급 과잉, 정부지원 축소… 대규모 구조조정 현실로

중국 정부는 2025년부터 기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단계적으로 종료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0곳 넘던 완성차 업체 가운데 앞으로 15개 미만만 생존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업계 1위 BYD 등 일부 대기업은 원가경쟁력과 배터리 내재화, 점유율 덕분에 구조조정 이후 더욱 강력한 시장지배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세계 전기차 생태계, ‘승자만 살아남는 시대’ 개막 신호

중국발 반값 EV는 단순 ‘선물’이 아닌 과잉의 후폭풍이며, 이제 원가·품질·브랜드·정책 등 시장 질서 재편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구조조정 후 살아남는 중국 빅3(BYD, 화웨이, 샤오미 등)는 해외·한국 시장 공세를 이어갈 전망이며, 한국 내 완성차 업계와 부품사 역시 혁신과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지속생존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