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회장이 꼽은 ‘최애 자동차’…의외의 3대 아이콘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자동차 취향이 공식적으로 공개되자 업계와 대중 모두 놀랐다. 그의 답변은 예상된 국산 플래그십이나 슈퍼카가 아니라, ‘포르쉐 911’, ‘람보르기니 쿤타치’, ‘폭스바겐 골프’였다. 이 세 차종은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그의 경영철학과 현대차 미래전략의 축을 상징한다.

1. 포르쉐 911: “진화의 교과서”
정의선 회장이 911을 ‘스포츠카의 기술적·감성적 기준점’이라 부르는 이유는, 60년 넘게 후방 엔진이라는 설계 구조를 고수하면서도 세대를 거듭할수록 완성도를 높여온 ‘지속적 진화’ 때문이었다. ‘변하지 않는 본질 속에서 가능한 최고의 성능’을 추구하는 911의 철학은, 정의선식 혁신의 방향성과 일치한다. 자동차가 단순히 과거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기술·디자인·경험에서 진화해야 한다는 신념이 반영됐다.

2. 람보르기니 쿤타치: “디자인의 힘과 예술의 발견”
1970년대 등장한 람보르기니 쿤타치는 쐐기형 차체, 시저도어 등 독창적 디자인으로 슈퍼카의 개념을 단숨에 예술의 영역으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의선 회장은 “디자인이 기술과 감성을 연결한다”고 강조했고, 현대차그룹이 최근 선보인 전기차 콘셉트카들의 미래지향적·파격적 디자인은 이 같은 디자인 철학의 결과물이다. 쿤타치는 현대를 ‘기술+감성의 융합’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비전의 지표 역할을 한다.

3. 폭스바겐 골프: “실용과 혁신의 완벽한 균형”
가장 뜻밖의 선택인 폭스바겐 골프에 대해 정의선 회장은 “실용성과 혁신의 균형을 완벽하게 구현한 모델”이자 “일상에서 얼마나 유용하고 효율적인가가 자동차 본질”이라고 설명한다. ‘대중적 혁신’을 강조했던 현대 아이오닉, 아반떼, 투싼 등 주력 차종의 기획 의도와도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이는 기술과 감성, 그리고 진정한 실용 가치라는 세 축이 현대차 미래차 전략에 어떻게 녹아드는지 잘 보여준다.

“엔진에서 코드라인”으로—소프트웨어 혁신이 경쟁력
정의선 회장은 “이제 자동차는 움직이는 컴퓨터”라고 진단한다. 과거의 마력(horsepower) 경쟁에서 프로세싱 파워(processing power)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변화에 맞춰 SDV(Software Defined Vehicle) 개발 등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에 집중 투자 중이다. 그는 “혁신의 중심이 곧 엔진룸이 아닌 코드라인에 있다”고 선언하며, 하드웨어 명작에서 ‘소프트웨어 혁신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탄소중립은 사명” 수소로 가는 미래와 존경받는 인물들
2045년 순배출 제로를 공언한 정의선 회장은 ‘탄소중립은 선택 아닌 책임’이라고 단언한다. 특히 수소전기차·수소 생태계 구축에 승부를 걸고 있다. 존경하는 혁신가로 카를 벤츠, 페르디난트 포르쉐, 헨리 포드, 그리고 일론 머스크를 꼽으며, 머스크에 대해서는 “전기차 대중화·글로벌 충전망 구축, 소프트웨어 역할 확대”의 선구자라고 평가했다.

‘사람 중심’ 이동 혁신의 핵심 메시지
정의선 회장이 선택한 3대 차종은 각각 ‘기술 진화(911)’, ‘디자인 혁신(쿤타치)’, ‘실용의 균형(골프)’이라는 현대차 미래의 키워드를 대변한다. “자동차는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는 철학 아래, 하드웨어 명품과 소프트웨어 전환, 대중성 혁신이 공존하는 미래 비전이 그의 리더십과 현대차 전략에서 뚜렷하게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