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허장원 기자] TV조선 연애 프로그램 ‘잘 빠지는 연애’가 긍정적인 평가에도 낮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잘 빠지는 연애’ 2회 시청률은 0.9%로, 이는 첫 회 시청률과 동일한 수치다. ‘긁지 않은 복권 같은 미래의 내 남자, 내 여자와 함께 하는 러브 다이어트 프로젝트’라는 슬로건을 내건 ‘잘 빠지는 연애’는 연프 최초로 다이어트와 연애를 접목시켜 화제를 모았다. 해당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은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각 분야 전문가들에 운동부터 식단, 멘탈, 연애 등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솔루션을 제공받은 후 합숙에 들어간다.

지난 5일 방송된 1회에서는 10명의 남녀가 AI 소개팅에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아이돌 연습생 출신의 ‘인천 김사랑’, 유명 아이돌 작사가 ‘김포 태연’ 등 화려한 이력의 참가자들이 공개됐다. 오직 목소리와 AI로 진행되는 색다른 소개팅에서, 무려 네 쌍의 커플이 매칭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포 태연’은 매력적인 보조개를 가진 참가자 ‘은평구 이서진’와 이어졌다. ‘은평구 이서진’은 “상대가 원하면 턱수염을 깎는 건 물론이고 왁싱도 할 의향이 있다”고 진심을 어필했다. ‘인천 김사랑’과 통한 참가자는 굵은 팔뚝을 자랑하는 ‘남양주 공유’로, 그는 “커플로 매칭된 순간, 미래에 태어날 손자까지 생각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남녀 참가자들은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지 못한 채 3주간의 지옥 다이어트 훈련에 돌입했다.

2회에서는 출연자들의 달라진 모습이 공개됐다. 서로의 모습을 확인한 참가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진행자들 역시 새롭게 태어난 그들의 모습에 감탄했다. 특히 김포 태연은 9kg을 감량해 남성 참가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반면 김포 태연과 AI소개팅에서 연결됐던 은평구 이서진은 “노력하신 건 보이지만 완전한 다이어트 성공이라고 보기엔 아직 기간이 짧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누리꾼은 “대본이 아니라면 말씀하시는 게 좀”, “왜 평가질을 하고 있냐. 저런 마인드면 외모가 문제가 아니라 성격 때문에 연애가 힘들 수 있다” 등 비판을 남기기도 했다.

공개 전부터 이색적인 조합으로 주목받은 ‘잘 빠지는 연애’는 김종국, 이수지, 유이가 진행 중이다. 김종국은 출연 계기에 대해 “프로그램 콘셉트 자체가 너무 특별했다. 기존의 ‘비현실적으로 멋지고 예쁜’ 연애 프로그램과는 달리 누구나 공감하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연애 프로그램이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건강한 다이어트를 추구하는 프로그램이라 기대를 많이 하고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수지는 “20대 때 연애를 하면서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경험이 떠올랐다. 그때 제 연애는 많이 힘들고 혼란스러웠다”며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그런 아픔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출연진이 있다면 함께 공감하고 위로해 주고 싶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따뜻한 진심을 전했다.

유이 역시 “연애 프로그램은 처음이라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설렘도 있었다. 평소 연애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시청자로서 다이어트와 연애가 결합된 콘셉트는 어떨지 고민했다”며 “저도 운동가 식단을 병행하며 건강하게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나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됐다”고 따스한 진행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제 경험을 바탕으로 출연자들에게 공감과 응원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들이 변화해 가는 모습을 함께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됐다”고 덧붙였다.
이런 MC들의 포부처럼 시청자들은 출연자의 스토리에 한껏 몰입하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다만 다이어트와 연애라는 두 소재를 동시에 잡으려다 보니 프로그램의 중심이 다소 분산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출연진들의 진정성 있는 변화와 건강한 메시지는 꾸준한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는 강점으로 꼽힌다. 제작진이 이후 회차에서 어떤 차별화된 전개로 반전을 만들어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허장원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TV조선 ‘잘 빠지는 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