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양원모 기자] 김연경의 표정이 굳었다.
16일 밤 MBC ‘신인감독 김연경’에선 지난주에 이어 필승 원더독스와 프로팀 정관장 레드스파크스가 치열한 승부를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연경은 1세트부터 팀이 흔들리자 표정이 어두워졌다. 특히 ‘에이스’ 표승주가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공격 성공률이 14%에 불과했다. 이숙자 해설위원은 “정관장 애들이 승주랑 얼마나 많이 연습했겠냐. 그러니까 승주가 전혀 안 통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관장은 표승주의 마지막 프로 소속팀이었다.
이호근 캐스터는 “그렇다고 해서 지금 바꿀 사람이 없다. 이럴 때 백채림이 있어야 하는데”라며 해외 경기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 백채림, 윤영인, 김나희의 빈자리를 아쉬워했다.
표승주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잘하고 싶은데 잘 안 풀리니까 자신감이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저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이겨내 보지?’ 이런 생각을 계속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결국 원더독스는 1세트를 23대 25로 내줬다. 김연경은 2세트 시작 전 교체 카드를 고민했다. “승주가 공격이 안 되니까 타미라랑 바꾸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코치에게 제안했다. 하지만 코치는 “타미라가 수비 자리가 헷갈릴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고민 끝에 김연경은 표승주를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했다.
그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김연경은 역전 찬스가 어이없게 무산되자 “진아야, 네가 해야지”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랠리 끝에 블로킹이 또다시 뚫리자 작전 타임을 요청하고, 타미라를 투입했다.
타미라가 들어오자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문명화가 슈퍼 블로킹으로 실점을 차단한 가운데 인쿠시도 정관장의 거센 공격을 막으며 3연속 블로킹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타미라도 김연경의 믿음에 보답하듯 강타와 블로킹을 수확하며 원더독스의 2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김연경은 ‘매의 눈’으로 오심을 짚어내기도 했다. 후위 공격자 반칙에 대한 판독을 요청해 판정을 뒤집은 것. 김연경 주장대로 네트를 넘어 공을 터치한 것이 확인돼 후위 공격자 반칙이 선언됐고, 월더독스는 득점을 가져오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배구계의 전설 김연경의 구단 창설 프로젝트를 그린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 MBC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MBC ‘신인감독 김연경’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