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연봉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 차고에 가장 먼저 앉힌 건 한국차였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다액인 7억 달러 계약을 맺은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는 슈퍼카를 모는 전형적인 스포츠 스타 상과 거리가 멀다. 그가 미국 진출 첫 해 탔던 차는 페라리, 포르쉐가 아니라 바로 한국산 현대 쏘나타였다. 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하며 운전면허가 없었던 오타니는 구단에서 제공한 여러 차종 중 일부러 쏘나타를 골랐고, 외제차보다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선택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일본과 미국 언론 모두 “천문학적 연봉 선수가 현대차 세단을 고르다니”라며 오타니 특유의 검소함과 소탈함을 주목했다.

7억 달러 슈퍼스타, ‘쏘나타 조수석 신화’의 진짜 의미
운전면허가 없던 시절, 그는 통역사가 운전하는 쏘나타의 조수석에 항상 앉았다. 운전하는 사람 옆자리가 진짜 예의라는 일본식 겸손과, 거만하지 않은 태도가 미국과 일본 야구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오타니가 스스로 밝힌 바에 따르면 FA 직후 구단에서 더 고급차를 권유했지만 일절 고사하고, LF 쏘나타만 고집했다고 한다. 그의 “7억 달러짜리 조수석”이라는 별명은 이때부터였다.

쏘나타에서 테슬라로…‘합리성’과 ‘혁신’을 중시한 선택
운전면허를 취득한 뒤 오타니가 첫 자가 차량으로 고른 모델은 테슬라의 전기 SUV 모델X였다. 전기차를 실제로 고른 모습은 환경보호와 효율을 중시하는 그의 생활철학과 정확히 맞물렸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테슬라 일본법인 임원이 “굿 초이스, 오타니!”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덩치가 큰 오타니에게 넓은 실내공간과 첨단 안전 기술을 제공하는 모델X는 그의 실용적 기준에 부합하는 차였다.

포르쉐 앰배서더가 된 뒤에도 SUV 중심…‘실용의 아이콘’은 변하지 않았다
현재 오타니는 포르쉐의 공식 앰배서더로서 파나메라, 911, 카이엔 등 다양한 고성능 수입차를 몰고 있다. 공식 행사나 광고 촬영 때에는 스포츠카 타이칸·911과 함께 찍힌 사진이 많지만, 실제 가장 자주 이용하는 차로는 카이엔 같은 SUV가 꼽힌다. 넉넉한 공간과 안락함, 생활 밀착형 운전 환경이 그의 선택 기준임을 보여준다.

화려함보다 신뢰와 진심…‘차’도 ‘사람’도 내실 중시
최근 LA 다저스 이적 후에는 팀 동료 조 켈리의 등번호를 양보받는 대신, 켈리의 부인에게 감동 선물로 포르쉐를 증정해 화제가 됐다. 오타니가 직접적으로 거액의 지갑을 자랑하기보다 소소한 진심과 예의, 실질을 중시하는 행보는 선수로, 한 사회의 우상으로 감동을 주는 이유와 닿아있다. 오타니의 자동차 선택은 “생활과 경력 모두에 있어 본질을 우선한다”는 메시지다.

현대차·테슬라·포르쉐…오타니가 남긴 자동차 선택의 의미
7억 달러를 번 슈퍼스타가 고른 첫 차가 한국차 쏘나타였다는 사실, 그리고 세계 최고 브랜드를 거치면서도 브랜드보다 ‘본질’과 ‘실용’을 택했다는 오타니의 기준은, 전세계 야구팬과 자동차 업계 모두에 새로운 화두를 남겼다. 오타니 스스로의 성공과 노력이 담긴 좌석은 결국 값비싼 스포츠카보다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과시가 아닌 내실, 브랜드보다 진심, 바로 이것이 오타니의 ‘자동차 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