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중훈이 선배 안성기의 근황을 조심스레 전했다.

박중훈은 4일 서울 중구 정동 1928아트센터에서 에세이 ‘후회하지마’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40년 배우 인생을 돌아봤다. ‘후회하지마’는 수많은 작품에 출연해 온 그가 지난 시간을 담은 회고록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박중훈의 절친한 선배 안성기의 근황과 반응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박중훈은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실 (안성기의) 건강이 상당히 안 좋은 상태”라며 “내가 얼굴 뵌 지가 1년이 넘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통화나 문자를 할 상황이 안돼서 가족분들과 연락하며 근황을 물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말은 덤덤하게 하지만 굉장히 슬프다”라며 “(안성기는) 나와 40년 동안 영화 4편을 했던 존경하는 스승님이자 선배님, 친한 친구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다. 배우로서나 인격적으로나 존경하는 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책을 낸 것은 오롯이 다 느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신 것 같아서 그런 면에서는 아주 슬프다”라고 덧붙였다.

박중훈은 전부터 안성기를 ‘아버지’같은 분이라고 칭하며 각별한 사이임을 드러냈다. 전날 방송된 채널A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서도 “안성기 선배님은 나한테 둘도 없는 분이시다. 동반자이자 아버지 같기도 하고 제가 풍선이라면 안성기 선배님이 끈에 돌을 매달아 준 것 같다”라며 “만약 그게 없었다면 날아가다가 터졌을 것 같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안성기는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다시 재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의 투병 소식은 처음 2022년 한 행사에 전과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며 밝혀졌다.
안성기는 투병 중임에도 같은 해 열린 제12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에 모자를 쓰고 참석하여 이사장으로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 2023년 4월에는 영화 ‘탄생’을 제작진, 출연진 등과 함께 관람했고 같은 달 열린 제4회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에 참석, 직접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전보다 건강해진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안도했지만, 결국 건강이 악화했다는 근황이 알려지며 많은 팬의 걱정과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