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나보현 기자] 영화감독 리 타마호리가 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7일 뉴질랜드 공영방송(RNZ)에 따르면 리 타마호리의 가족은 “그가 파킨슨병 투병 끝에 사망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그의 유산은 가족과 손주, 영감을 받은 모든 영화인, 그가 깨뜨린 경계, 그리고 그의 천재적인 시선과 진심 어린 마음으로 전한 모든 이야기 속에 살아있다”고 전했다.
리 타마호리는 지난 1994년 영화 ‘전사의 후예’로 데뷔한 후 뉴질랜드 영화사에 한 획을 그으며 국제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아 영화 ‘디 엣지’, ‘스파이더 게임’ 등을 연출했다. 지난 2002년에는 그의 커리어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영화 ‘007 어나더 데이’를 연출해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06년 매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며 대중의 큰 충격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여장을 하고 호객 행위를 하다 체포됐다. 당시 사건 담당 검사는 “리 타마호리 감독이 자동차에 앉아 있던 사복 경찰에게 성관계를 제안했다가 체포됐다”고 밝혔으며 그는 약 2천 6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리 타마호리는 사건 이후 영화 ‘넥스트’, ‘데블스 더블’을 연출했지만 이전만큼 큰 흥행을 불러오지 못했다. 3년 간의 공백 끝에 지난 2016년 영화 ‘엠퍼러’, ‘더 패트리아치’를 연출하고 지난 2월 ‘워리어스: 전쟁의 서막’을 공개했다.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후예인 리 타마호리는 ‘전사의 후예’에 이어 ‘워리어스: 전쟁의 서막’에서도 원주민 간의 서사와 갈등을 흥미롭게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나보현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인터넷 영화 데이터베이스, 영화 ‘스파이더 게임’, ‘007 어나더 데이’, ‘워리어스: 전쟁의 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