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김현서 기자] 넷플릭스 신작 ‘당신이 죽였다’가 공개 이틀 만에 국내 1위, 글로벌 3위에 오르며 또다른 ‘대작’의 탄생을 예고했다.
‘당신이 죽였다’는 죽거나 죽이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살인을 결심한 두 여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다. 촘촘하고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은 물론 폭력에 맞서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담아낸 서스펜스 장르 소설을 ‘나오미와 가나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위해 가장 절박한 선택을 해야만 했던 두 친구의 이야기를 담은 이번 작품. 이에 이정림 감독은 “두 여성이 서로를 위해 목숨까지 걸어야 했던 폭력의 현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이 끝내 아픔을 딛고 절망에서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다면, 내가 그런 이야기를 시리즈로 만들 수 있다면 창작자로서 정말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 연기神들이 모였다! 보기만 해도 살벌한 라인업
전소니는 백화점 명품관 VIP 전담팀의 유능한 대리이자, 우연히 찾아간 단짝 친구 ‘희수’의 집에서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하고 과거의 트라우마를 마주하게 된 조은수 역을 맡았다. 전소니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중대한 결정을 내린 조은수에 대해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고통을 알아보는 여자들의 서사에 자연스레 공감이 됐다. 이 이야기 속에 있고 싶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캐릭터만의 단단함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전소니는 “‘조은수’도 누군가를 위해 용기를 낼 수 있고 결단력이 있는 사람이기에 어떤 점이 이 인물을 움직이게 만들었을까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유미는 촉망받는 동화 작가였지만 남편 ‘노진표’의 가정폭력으로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는 조희수 역을 맡았다. 조희수에 대해 그는 “모든 세상이 무너져 심적으로 연약해진 상태지만 약해진 만큼 그 이상 강해지는 캐릭터”라며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조희수’에 대해 이유미는 “카메라 앞의 ‘조희수’를 실제 인물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다. 심적으로 연약해져 있지만, 그만큼 또 강하기도 해서 그 모습이 ‘은수’를 만나서 어떻게 표현될지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승조는 이번 작품에서 1인 2역을 맡았다. 먼저 조희수의 남편이자 탁월한 능력으로 모두에게 인정받는 투자증권 회사의 성공한 부지점장을 맡았다. 아내에게 단 한순간도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 그는 모든 것이 자신의 통제 아래에 둬야 하는 강박적이고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또 장승조는 ‘진소백’이 운영 중인 ‘진강상회’에서 일하는 중국 국적 밀입국자 장강 역도 함께 연기한다. ‘노진표’와 똑 닮은 얼굴과 달리 숫기 없는 모습으로 ‘조은수’의 눈에 띈 인물이다.
장승조는 섬세한 캐릭터 표현력으로 노진표와 장강의 대비를 과감하게 그려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쌓아온 그의 연기 내공은 이번 ‘당신이 죽였다’에서 포텐을 터트렸다. 여기에 장강 캐릭터의 조선족 어투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장승조의 디테일한 캐릭터 변주는 각 캐릭터의 양면성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그를 향한 의심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며 이어질 전개 속에서 마주할 결말에 기대감을 높이게 만들었다.


▲ 강렬한 서스펜스! 몰입감 더한 ‘관전포인트’는?
‘당신이 죽였다’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몰아치는 서스펜스다. 가장 절박한 공모와 함께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는 시청자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또 ‘조은수’, ‘조희수’ 두 친구의 선택으로 인해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은 단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또 이정림 감독은 관전포인트 중 하나로 ‘3부 엔딩에서 4부 도입’ 사이 나오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액션도 가미되어 있어서 배우들의 호흡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여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여기에 장승조는 “각 회차의 엔딩이 인상적이다. 다음 회차로 끌어들이는 힘이 있고 시청을 멈출 수 없을 것이다”라며 작품의 ‘엔딩’을 관전 포인트로 짚었다.
지난 7일 공개된 ‘당신이 죽였다’는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시청등급은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김현서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넷플릭스 ‘당신이 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