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장 원해” 말기암 사연자에 서장훈 “아이들에 추모 공간 필요”(‘물어보살’)[종합]


[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장례 문제로 가족과 트러블을 겪고 있단 말기암 사연자에 지난해 모친상을 겪은 서장훈이 엄마를 추모할 공간이 필요한 아이들의 입장도 생각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10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선 5대 도시 특집 ‘부산’편으로 펼쳐진 가운데 희귀암을 앓고 있는 51세 사연자가 보살즈를 찾았다. 사연자는 “말기 암 환자인데 장례 문제로 가족과 트러블이 있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사연자는 “자궁 육종암 말기암 환자다. 2021년 1기에 발견해 수술했는데 3년 만인 작년 9월에 재발했다”라며 암이 복부로 전이됐고 올해 1월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는 것. 현재 몸 상태는 복부에 암이 더 커져서 격한 활동은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가족에 대한 질문에는 “남편과 이혼한 지는 오래 됐고 대학생인 자녀 둘이 있다. 혼자 두 자녀 모두 양육을 했다”라고 밝혔다. 

장례 문제로 가족들과 트러블이 있다는 사연자는 “가족들과 사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마음에 걸리는 게 납골당이더라. 저는 납골당에 갇혀 있고 싶지도 않고 금액적인 부분도 크다. 그거를 자식들이 감당해야 하는데 자식들에게 부담이 될지 걱정이다. 요즘 바다장을 많이 한다고 해서 그래서 바다장을 하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재발하기 전에는 암 걸리기 전 컨디션을 거의 회복도 했다. 암이 재발했을 당시에 보이스 피싱을 당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 약 4000만 원 피해를 봤다”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연자는 “그 돈은 솔직히 지인들에게 빌려서 마련했던 돈이다. 지인들에게 빌린 돈을 갚아야 하다보니 대출받아 갚을 수 있을 만큼 갚고 암이 재발돼서 재발 진단비가 나오니까 지인에게 못 갚은 돈을 진단비로 갚을 수 있게 됐다는 게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하더라”고 씁쓸해했다. 이에 서장훈은 “너무 슬프다. 이 와중에 어떤 나쁜 녀석이 안 그래도 아픈 사람에게 보이스피싱을 하나”라고 분개했고 이수근 역시 “암보다 독한 그 무언가가 꼭 (나쁜)그들을 괴롭힐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분노했다.

이수근은 “기적이 어디선가 이뤄지고 있기에 사용되는 단어가 아닐까 한다. 지금도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고 사연자는 “밝게 지내려고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모친상을 겪은 서장훈은 “나도 어머니를 떠나보낸 자식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주겠다. 만약에 바다장을 하게 되면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 되나. 추석이나 제사에 바다로 가야하나? 남겨질 아이들 생각도 해줘야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건 본인의 의사인데 아이들에게 엄마를 그리워하며 추모할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아이들 입장에서 굉장히 섭섭하게 느껴질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겨진 아이들이 살아가는 동안 엄마 생각하면 슬플 텐데 남겨진 사람들은 그곳에 가면 엄마가 있다고 믿고 싶은거다”라며 자식의 마음을 대변했다.

이수근 역시 “자꾸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이야기 안 했으면 좋겠다. 자녀들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다. 가족과 결정할 문제지만 미리 당겨서는 안했으면 좋겠다. 지금은 좋은 추억을 많이 쌓는 게 제일 행복한 일이 아닐까한다”라고 강조했다. 

“열심히 건강을 챙겨서 더 오래 옆에 있도록 노력해보겠다”라며 아이들을 향한 사연자의 영상편지에 결국 눈물을 흘린 보살즈. “잘 건강관리 하시면 틀림없이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고 사연자를 응원했다. 

하수나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 ‘무엇이든 물어보살’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