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크렘린에 없다”
1년째 은신처에서 국정 운영한
사실 드러나 러시아 내부 충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의 1년 가까이 크렘린을 비우고 사실상 ‘비밀 은신처’에서 생활하며 국정을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는 폭로가 공개되면서, 러시아 내부는 물론 국제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능력이 급속히 강화되는 가운데, 러시아 최고 권력자가 수도에 머무르지 못하고 내연녀가 거주하는 숲속 별장으로 사실상 피신한 상태라는 사실은 러시아 전쟁 지도부의 불안 심리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하루 20만 배럴을 수출하는 러시아의 투압세 항구 근처에 떨어진 우크라이나 자체 개발 순항 미사일 FP-5 플라밍고 미사일의 위력을 보면 겁먹을 만도 한데요.
이 미사일이 떨어진 곳은 거대한 화구가 형성되었는데, 토마호크 미사일의 탄두 3배 중량인 1.5톤 탄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공격을 당한 곳은 마치 핵폭발이 일어난 듯 거대한 버섯구름을 일으켰습니다.

CEP는 10~15m 수준이라는 점이 아쉽지만 대신 그 위력만큼은 정말 살벌한데요.
이 같은 내용은 자유유럽방송 RFE/RL이 11월 11일 보도한 조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RFE/RL 산하 조사 분석팀 ‘시스테마’는 러시아 정부가 공개한 700여 개의 사진과 영상, 공식 일정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크렘린이 푸틴의 위치를 수백 차례 왜곡·조작해 발표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영상 속 문 손잡이, 창문 프레임, 배경 인테리어의 미세한 차이를 기반으로, 푸틴이 등장한 상당수의 ‘크렘린 촬영 영상’이 실제로는 다른 지역의 복제된 집무실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시스테마가 주목한 핵심 장소는 소치 외곽 보차로플루체 별장과 발다이 별장입니다.
러시아 정부가
“모스크바 교외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촬영됐다”
고 주장한 공식 인터뷰 영상 여러 건이 사실은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1,500km나 떨어진 소치 인근 별장의 복제 사무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2025년 이후 러시아 정부가 노보오가료보에서 촬영됐다고 소개한 영상 대부분이 실제로는 발다이 별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발다이 별장은 이번 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로 지목됩니다.

모스크바에서 북서쪽으로 약 355km 떨어진 이 별장은 울창한 삼림과 호수로 둘러싸인 천연 요새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시스테마는 지난 1년간 푸틴이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다고 분석했습니다.
발다이는 푸틴이 사냥·낚시 등 개인 취미 생활을 즐기던 공간일 뿐 아니라, 체조 선수 출신 내연녀 알리나 카바예바와 자녀들이 머무르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여름부터 이 지역에 판치르와 S-400 방공 시스템을 대량 배치하고, 경비 병력을 두 배 이상 증강했습니다.
러시아 포털 얀덱스는 지난 8월 단독 보도를 통해
“발다이에 러시아 전체 판치르 보유량의 20%가 집중 배치됐다”
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특정 지역의 경비치고는 지나치게 과도한 수준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푸틴 자신의 거주 공간을 보호하기 위한 초강도 방어 조치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러시아가 최고지도자의 동선을 대규모로 은폐해 온 이유에 대해 시스테마는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장거리 순항 미사일과 자폭 드론 공격 능력을 빠르게 향상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방공망 세계 최강’을 자부해 왔지만, 정작 국가 최고지도자는 수도 크렘린에 머무르지 못하고 은신처를 전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입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러시아 내부 권력 구조와 국가 운영 실상에 대한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쟁이 장기화되며 푸틴이 더 이상 크렘린을 안전한 집무 공간으로 신뢰하지 못하게 된 정황이 포착된 만큼, 이는 향후 러시아의 정치 안정성과 전쟁 전략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