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의전차량, 길 위의 ‘움직이는 요새’
대통령 의전차량은 일반 리무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움직이는 요새’로 설계된다. 국내외 어떠한 돈이나 개인 주문도 허락되지 않는다. 모든 부품과 설계, 소재, 보완 시스템이 ‘국가 기밀’로 운용되며,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타는 차량은 탱크급 방호 성능과 생존장치를 통합한 특수 장치의 집합체다.

마이바흐 S600 가드—최상위 방탄·방호, 도로의 ‘탱크’
한국 대통령이 타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는 독일산 방탄차 중 안전등급 VR9/B6~B7을 획득한 최상급 리무진이다. 이 차는 자동소총, 대전차 로켓, 고성능 폭약, 수류탄, 총격, 지뢰 공격까지 대부분의 위협을 차단한다. 차량 전면 외벽에는 특수 아라미드 섬유, 세라믹·고강도 강판 등이 적용돼 최고의 탄도 방어력을 제공하며, 방탄유리 두께만 30~33mm에 달한다. 화생방·독가스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별도 산소공급 시스템, 자동소화, 런플랫 타이어, 적외선 야간 투시 시스템 등이 들어간다. 타이어가 4개 모두 터져도 시속 80km로 100km 주행 가능하며, 연료탱크와 차 바닥도 폭발물에 대비한 특수구조다. 장갑차급 무게(5~6.5톤)와 강력 엔진이 조합돼, 차체는 견고하지만 고속 안정성도 갖췄다.

국산 의전차, 에쿠스·제네시스 역시 방탄·전장 기술 투입
현대차가 청와대에 기증한 ‘에쿠스 스트레티지 에디션’ 방탄차 역시 최고 안전 등급(VR7~VR9)을 목표로 제작, AK 소총·자동소총·권총뿐 아니라 소형 폭약도 견디도록 설계된다. 타이어, 하부, 주요 부품까지 아람·세라믹 복합소재로 둘러싸고, 방호 글라스, 내부 긴급 산소 및 소화장치, 야간적외선 투시 등 전장장비도 장착됐다. 국내외 대통령 전용 방탄 리무진의 대부분은 군사 요구조건에 맞춰 수작업(커스텀빌드) 방식으로 제작된다.

백악관 에어포스 “비스트”—현존 최강 ‘드라이브 포트리스’
미국 대통령의 ‘캐딜락 원(The Beast)’은 무게만 약 9톤, 철판 두께만 20cm에 달하는 세계 최강 방탄 성능을 자랑한다. 차체 대부분은 이중강철·티타늄/알루미늄 등 다양한 방호소재로 덮이고, 8인치 두께의 도어, 5중 방탄유리, 내부 완전 밀폐(생화학 무기 대비), 전용 산소탱크, 내부 화재진압, 혈액 위기시 수혈장치, 최첨단 통신시설, 비상 자동폭발 장치, 탈출 시스템까지 ‘전쟁용 장갑차’급 스펙을 자랑한다. 총상, 지뢰, 로켓, 화염병, 테러 모두 버티도록 설계된다.

중국 ‘홍치 L5’와 러시아 ‘아우루스’—자국 기술로 체현한 권위
중국 국가주석 차량은 6m, 3.2톤대에 달하는 ‘홍치 L5’로, V12 가솔린 엔진에 이중 도장·특수강 복합구조·최상급 방탄글라스·적외선/비상 탈출 시스템 등이 결합됐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아우루스 세나트’ 리무진 역시 두께 6cm의 강화유리·지뢰 방호·내부 야간투시·물속침수 대비·완전밀폐 기능, 화생방 대비 공기압축 시스템까지, 단순 차량 그 이상 ‘특수전용 이동 요새’가 적용된다.

대통령 차량이 진짜 ‘탱크’보다 더한 이유
이들 장치는 탑승자가 일상적인 이동 중에도 자신을 노리는 모든 테러, 항공·화생방 공격, 군사적 교란 등 물리적 위협으로부터 ‘재난에 가까운 상황’까지 생존·탈출이 가능하게 설계된다. 각국 정상 차량의 사양, 경호장비, 안전기술은 21세기 기술·군사·산업력의 집대성이며 국가 위상을 대외에 상징적으로 각인시키는 도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