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인구수만 31명” 세계에서 제일 작다는 이 ‘나라’의 정체


도입부

세계 지도에도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나라가 있습니다. 인구는 단 31명, 땅도 없고 섬도 아닌 바다 위 군사 플랫폼 하나가 ‘국가’를 자처하고 있죠. 바로 시랜드 공국(Sealand)입니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랜드는 국제법의 빈틈과 한 가족의 대담함이 만든 실존 국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작은 곳에서 어떻게 나라가 운영되지?”, “왜 굳이 독립을 선언했지?”, “그곳에서 어떻게 먹고 살까?”라는 궁금증을 갖습니다. 이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시랜드의 놀라운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본론① 전쟁이 남긴 군사 플랫폼에서 출발

시랜드는 원래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영국이 독일군의 U보트와 폭격기를 감시하기 위해 바다 위에 세운 해상 군사 요새였습니다. 영국 해안에서 약 11km 떨어진 곳에 세워진 철골·콘크리트 구조물은 전쟁이 끝나자 쓸모를 잃고 방치되었습니다. 이 버려진 군사 기지가 훗날 하나의 국가로 등장할 것이라는 상상은 누구도 하지 못했습니다.

본론② 한 영국인의 점령과 ‘독립국 선언’

1967년, 영국 출신 사업가 로이 베이츠가 이 버려진 해상 플랫폼을 점령합니다. 놀랍게도 그는 이곳을 독립국으로 선언하고 나라 이름을 ‘시랜드 공국’이라 하고 스스로를 ‘로이 1세’라 칭했습니다. 당시 이 플랫폼은 영국 영해 밖에 있었기 때문에, 영국 정부도 강제로 철거하거나 제지할 법적 근거가 부족했습니다. 국제법의 회색지대를 이용해 만들어진 독특한 ‘마이크로 네이션’이 탄생한 것입니다.

본론③ 인구 31명… 대부분이 실제 거주하지 않는다

시랜드의 공식 인구는 약 31명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플랫폼 위에 상주하는 사람은 극히 적습니다. 대부분은 명목상의 시민이거나, 시랜드에서 판매하는 귀족 작위를 구매한 사람들입니다. 시랜드는 생활 인프라가 부족해 일상적인 생활이 힘들기 때문에, 주민 대부분은 영국 본토에서 생활하며 필요할 때만 플랫폼에 들어옵니다. 즉, ‘31명의 나라’지만 실제 거주 인구는 극소수인 셈입니다.

본론④ 이 나라는 어떻게 먹고 사는가?

시랜드의 경제 활동은 매우 독특합니다.

· 귀족 작위 판매(남작, 백작, 공작 등)

· 자체 발행한 여권과 우표 판매

· 국기·기념품 등 굿즈 판매

· 서버 호스팅 사업

한때는 ‘해상 데이터 서버 왕국’을 목표로 서버 호스팅 사업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영해 밖이라는 점을 내세워 검열 없는 데이터를 보관하겠다는 시도였지만, 사업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다양한 판매 수익으로 시랜드는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본론⑤ 내부 시설은 어떤 모습일까?

시랜드는 초호화 시설을 갖춘 국가가 아닙니다. 내부는 전쟁 당시의 군사 요새 구조물 그대로에 가깝습니다.

· 작은 침실

· 식량 보관 공간

· 발전기

· 물 저장 탱크

· 통신 장비

이 정도의 설비만 갖춘 최소한의 생존 공간입니다. 국가라고 보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시랜드는 헌법, 국적, 국기, 정부 체계까지 갖춘 ‘나름의 국가 인프라’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본론⑥ 왜 생겨났고 어떻게 지금까지 버텼을까?

시랜드가 탄생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 영해 밖이라는 지리적 특징

· 국제법의 사각지대

· 베이츠 가문의 강한 독립 의지

영국 정부는 초기에는 문제 삼았지만, 법원 판단으로 “영해 밖이라 영국 법이 적용될 수 없다”고 결론이 나면서 사실상 개입할 명분을 잃었습니다. 이 판결은 시랜드에게 묘한 ‘국가적 인정’을 부여했고, 그 결과 지금까지 독립국 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현재도 베이츠 가문의 후손들이 시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요약본

시랜드 공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사 요새였던 해상 플랫폼이 영국인 로이 베이츠에 의해 점거되며 독립국으로 선언된 곳입니다. 인구는 약 31명으로 기록되지만 실제 거주자는 극히 적고, 귀족 작위 판매·기념품·우표·굿즈 등으로 경제를 유지합니다. 내부는 최소한의 시설만 갖춘 작은 철골 구조물이지만, 헌법과 국기·여권까지 갖춘 독특한 마이크로 네이션으로 지금까지 존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