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여동생 숨지게 한 인면수심 오빠…보험금 노린 범죄 ‘공분’ (‘용형4’)


[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투병중인 여동생의 보험금을 노린 인면수심 오빠의 범행이 공분을 자아냈다.

21일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선 역대급 분노를 유발한 범인들을 검거한 형사들의 수사 일지가 공개됐다. 

바다로 추락한 차량에서 여동생이 숨지고 오빠만 살아남은 사건의 실체가 공개됐다. 신고가 접수된 당일 현장 CCTV가 언론에 보도되며 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사건은 “차가 바다에 빠졌고 탑승자가 두 명”이라는 신고로 시작됐다. 조수석에 있던 오빠 최 씨(가명)는 침몰 직전 탈출했지만, 운전석의 여동생은 안전벨트조차 풀지 못한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러나 CCTV 확인 결과 여동생 역시 탈출이 불가능해 보이지 않아 의심이 제기됐다.

수사팀은 보험사 실장으로부터 “2주 전에도 추락 사고가 있었다”는 말을 듣는다. 당시에는 여동생만 차량에 있었는데, 신고자에 따르면 최 씨가 사고 지점을 정확히 찾아와 놀란 기색 없이 여동생을 데리고 갔다. 보험 조사 결과, 여동생은 최근 자동차 사망보험금을 10배 상향하고 운전자 보험까지 추가로 가입했다. 보험금 6억 9000만 원의 수익자는 최 씨로 변경돼 있었다. 당시 여동생은 뇌종양 재발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최 씨는 “급발진인지, 페달을 잘못 밟은 건지 차가 ‘웅’하는 소음과 추락했다”고 진술했지만, 이는 거짓이었다. 그는 사고 두 시간 전 현장에 도착해 주변을 점검했고, 여동생을 운전석으로 옮기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1차 사고 후유증으로 여동생은 기력이 없어 서 있기조차 어려운 상태였고, 치료 기록도 없었다. 그럼에도 최 씨는 사고 6일 전부터 매일, 어떤 날은 두 번씩 동생을 짐짝처럼 끌고 다니며 추락 가능한 장소를 답사했다. 여동생의 모습에 김선영은 눈물을 터뜨렸다.

수사팀은 공범 의심 인물로 최 씨의 부인을 특정했다. 두 사람은 1차 사고 당시에도 함께 있었고, 사전답사 동선 역시 일치했다. 최 씨는 1억 원이 넘는 빚을 지고도 도박에 빠져 있었으며, 아버지 사망보험금과 동생 카드로 카드론까지 받아 도박 자금으로 탕진했다. 수사팀은 확보한 증거를 통해 살인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영장 발부 당일 최 씨는 실종됐고 결국 사망한 채 발견됐다. 최 씨의 부인은 1심에서 징역 5년, 항소심에서 8년형을 선고받았다. 안정환은 “너무 안타까운 사건”이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하수나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 E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