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별세 소식에…김영철→정동환 “너무 슬프다” 추모 물결


[TV리포트=김해슬 기자] 배우 이순재가 향년 91세 나이로 별세했다. 이순재는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그는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다방면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최근까지 KBS2 ‘개소리’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 출연한 바 있어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온 그의 별세 소식에 연예계는 깊은 슬픔에 잠기며 추모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코미디언 김영철은 25일 방송된 파워 FM ‘김영철의 파워FM’을 통해 “오늘 새벽 국민배우 이순재 선생님이 별세하셨다”며 “마치 친정 어르신이 돌아가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너무 슬프다. 연예계에서도 후배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셨던 분이셨는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배우 배정남은 자신의 계정에 “이순재 선생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너무나도 존경하는 선생님과 드라마를 함께할 수 있어서 제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또 지난 2009년 방영되며 큰 인기를 얻은 MBC ‘지붕 뚫고 하이킥’에 함께 출연한 정보석은 “제 인생의 참 스승이신 선생님, 선생님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우리 방송 연기에 있어서 시작이고 역사였다. 많은 것을 이루심에 축하드리고 아직 못하신 것을 두고 떠나심에 안타깝다. 부디 가시는 곳에서 더 평안하시고 더 즐거우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라며 그를 향한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고인과 KBS2 ‘천명’ 등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정동환은 OSEN을 통해 “이순재 선생님은 조금 아프시기 전에는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운동도 하시면서 활발하게 활동하셨다. 학교 강의도 하면서 연극 공연, TV 드라마 및 각종 행사에 참여하셨기에 갑자기 쓰러지실 것 같은 생각은 안 드시는 분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돌아가시니 우리 인간이라는 것도 어쩔 수 없는가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먹먹한 심경을 내비쳤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이순재는 조부모와 함께 4살 때 서울로 내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서울대학교 철학과에 진학한 그는 영화 ‘햄릿’을 보고 배우의 길을 결심했다.

그는 지난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해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가 되며 본격적인 연기 삶을 시작했다. 이후 영화 ‘나도 인간이 되련다’, MBC ‘동의보감’, SBS ‘야인시대’, ‘토지’, KBS2 ‘목욕탕집 남자들’, ‘엄마가 뿔났다’ 등 140편에 달하는 작품에 출연해 왔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사랑이 뭐길래’는 시청률 65%를 기록하며 당시 큰 인기를 얻었다. 또 다양한 사극 작품에도 출연한 그는 KBS2 ‘사모곡’, ‘독립문’, MBC ‘허준’, ‘이산’ 등에서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대중들에게 각인됐다.

김해슬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TV리포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