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침묵’ 안소니 홉킨스 “알코올 중독으로 사람 죽일 뻔” [할리웃통신]


[TV리포트=이혜미 기자] 할리우드 명배우 안소니 홉킨스가 알코올사용장애로 인한 아찔했던 기억을 전했다.

25일(현지시각) 페이지식스에 따르면 이날 홉킨스는 뉴욕 타임스 팟캐스트 ‘디 인터뷰’에 출연해 “캘리포니아에서 술에 취해 차를 몰고 있었는데 어디로 가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러다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라며 알코올중독으로 고생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나 자신을 죽일 수도 가족을 죽일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때 스스로가 알코올중독자라는 걸 깨닫고 정신을 차렸다”라며 알코올사용장애를 인지하고 치료를 받게 된 계기를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하는 12단계 중독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해 알코올 문제를 극복했다는 홉킨스는 “시계를 봤다. 정확히 11시였다. 바로 그 순간이 가장 으스스한 순간이었다. 깊고 강력한 어떤 생각이나 목소리가 내게 속삭이듯 말했다. ‘모든 게 끝났어. 이제 삶을 살아갈 수 있어. 모든 건 목적이 있으니 한 순간도 잊지 마’라고, 그 목소리는 ‘남성적’이며 ‘라디오 소리’ 같았으며 그로인해 술을 마시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술에 대한 갈망이 사라지며 49년 간 금주에 성공했다”면서 “나는 신성이나 우리를 창조하는 내면의 힘, 생명력, 그런 것들에 어떠한 이론도 갖고 있지 않다. 나는 그것이 의식이라 믿을 뿐이다. 인생엔 엄청난 어려움이 있고 그걸 알아차리게 되는 순간이 오지만 88세가 되면 아침에 눈을 뜨며 ‘나 아직 여기 있네’란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고백했다.

한편 안소니 홉킨스는 영국 출신의 배우로 지난 1960년 데뷔 이래 ‘머나먼 다리’ ‘양들의 침묵’ ‘가을의 전설’ ‘한니발’ ‘토르 시리즈’ ‘두 교황’ 등에 출연하며 글로벌 명성을 얻었다. 그 중 ‘양들의 침묵’은 홉킨스의 대표작으로 이 영화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런던 비평가 협회상’ 등 유수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이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 안소니 홉킨스 소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