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유행하는 ”크루즈 여행을” 절대 가면 안 된다는 이유


화려하지만 함정이 많은 ‘크루즈 여행’

최근 전 세계적으로 ‘럭셔리 크루즈 여행’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 선박 안에는 수영장과 워터 슬라이드, 레스토랑, 카지노, 쇼핑몰 등 작은 도시 수준의 시설이 마련돼 있고, 매일 다른 나라를 방문하는 자유로움까지 더해지며 ‘움직이는 리조트’로 불린다. 그러나 겉보기엔 완벽해 보이는 이 여행에도 가보면 후회할 수 있는 단점들이 적지 않다.

끝없는 인파와 공간 부족

대형 크루즈선이라도 탑승 인원은 수천 명에서 많게는 만 명에 달한다. 수영장·식당·부대시설 모두 인파로 가득 차서 조용히 쉬기 어렵다. 대형 수영장 7개, 워터 파크가 있어도 자리를 차지하기가 전쟁과 같다. 인기 라운지 체어는 아침 일찍 줄을 서야 하고, 뷔페 식당도 점심·저녁 시간엔 줄이 길게 늘어선다. ‘여유로운 휴식’을 기대하면 실망하기 쉽다.

멀미와 건강 문제

아무리 거대한 배라도 바다 위에서는 파도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파도가 높거나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에는 흔들림이 심해지며 멀미약 없이는 잠들기조차 어렵다. 일부 승객은 객실 창을 열 수 없거나 바닷바람 때문에 갑갑함을 호소한다. 또한 응급상황 발생 시, 선내 의료실은 있지만 유료이며 의료 장비가 제한적이어서 심각한 질환에는 대응이 어렵다.

일정 변경과 기항지 취소

많은 여행객이 크루즈의 매력으로 여러 도시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을 꼽지만, 실제로는 기상 악화나 항구 사정으로 기항지가 취소되거나 일정이 변경되는 경우가 잦다. 기항지가 줄어들면 여행의 핵심 재미가 반감되며, 일정이 바뀌어도 운임 환불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숨겨진 추가비용의 함정

크루즈 요금에는 숙박과 기본 식사가 포함되어 있지만, 고급 레스토랑, 음료, 팁, Wi-Fi, 육상 투어 등은 대부분 별도 결제다. 특히 바다 위에서는 통신망이 제한되어 인터넷 요금이 높은 편이며, 한 시간에 20~30달러를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는 ‘가성비 최고의 여행’이라 생각하지만, 하선할 때쯤엔 예상보다 훨씬 큰 금액이 결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환경오염과 탄소배출 문제

최근 환경단체들은 크루즈선이 대형 여객기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며 경고하고 있다. 하루 항해 시 디젤유 소비량은 30만 리터를 넘고,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소형 도시 하루 배출량과 맞먹는다. 배 안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와 폐수 또한 해양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라이버시 부족과 소음 문제

밀집된 선박 구조상 객실 벽이 얇아 옆방 TV 소리나 파티 음악이 들릴 정도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공연이나 클럽 소음은 숙면을 방해한다. 또 일부 객실은 내부 통로 쪽에 있어 창문이 없어 답답함을 호소하는 승객이 많다. ‘바다 전경이 보이는 전망실’을 얻으려면 요금은 기본 객실의 2~3배까지 치솟는다.

기대와 현실의 괴리

SNS나 광고에서는 “별빛 아래 한적한 바다에서 만찬” 같은 장면을 내세우지만, 현실의 크루즈 여행은 사람이 빽빽하고, 자유시간이 짧으며, 기상 변화에 민감한 일정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오히려 짧은 일정의 항공 여행이나 리조트형 휴가가 더 효율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선택은 ‘정보’가 좌우한다

크루즈 여행이 ‘가면 후회할 여행’이 될지, 혹은 ‘인생 최고의 항해’가 될지는 준비에 달려 있다. 선박 규모, 노선, 계절, 실내 위치, 보상 제도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럭셔리함 이면에 숨은 불편함과 비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출발한다면, 크루즈의 낭만은 곧 실망으로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