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하 “父, 내 결혼 반대하더니 사업실패로 빚 떠안겨.. 파산하고 원망” (‘백투더뮤직2’)[종합]


[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수 이은하가 아버지의 반대로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파산 선고까지 받았다며 파란만장 인생사를 전했다.

16일 KBS 1TV ‘백투더뮤직 시즌2’에선 이은하의 인생사가 펼쳐졌다.

이은하는 ‘밤차’ ‘봄비’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아리송해’ 등으로 1980년대를 풍미한 원조 디바다.

이 중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은 가요계 두 전설 남진과 나훈아가 부른 곡. 이은하는 “원래는 히트가 안 된 곡이었는데 아버지가 작곡가인 원희명 선생님에게 ‘우리 딸이 불러보면 안 돼’ 한 거다”라며 곡에 얽힌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남진 선배와 나훈아 선배가 부른 노래는 듣지 못했는데 안 듣길 잘했다. 선배님들 노래를 들었으면 나도 망설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스코의 여왕’ 수식어를 안겨준 ‘아리송해’으로 KBS 최고 가수상을 수상한 데 대해선 “당시 자동차를 선물로 받았는데 나만 받고 끝났다. 그땐 10대 가수가 MBC에만 있었다. 가수상이 권위적으로 보이니까 KBS에서도 새롭게 시도해보고자 했던 것”이라며 “1980년대가 되고 사치스러움을 조장한다고 해서 나만 받고 없어졌다”라고 했다.

최고 히트곡인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에 대해 이은하는 “나는 제목을 먼저 짓고 가사를 쓴다”면서 “이 노래는 사실 내 사연을 담은 곡이다. 남자친구를 만났는데 아버지와 갈등이 많았다. 아버지의 억압이 있기도 했고 스캔들 자체가 용서가 안 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결혼을 하면 아버지 품에서 벗어날 거라 생각했는지 허락을 구했지만 실패했다”라고 쓰게 말했다.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지만 쿠싱증후군과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인한 파산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이은하는 “내가 남자친구를 소개한 것이 아버지에겐 트라우마였나보다. ‘얘가 언젠간 떠나겠구나’란 생각으로 사업을 했는데 어음 배서란 맨 위에 ‘책임’을 이은하로 썼다. 내 인감도장까지 찍고 나가니 내게 고소가 들어왔다”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내가 갚을 의무는 없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련스럽게 갚았다”라며 “아버지를 왜 원망하지 않았겠나. 지금도 동생과 있다 보면 울컥하고 올라올 때가 많다. 그런데 결국 내 것이더라. 무지라는 것이 그렇다”고 의연하게 덧붙였다.

이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 ‘백투더뮤직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