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허장원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당신이 죽였다’가 글로벌 톱10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19일 넷플릭스 투둠(Tudum)에 따르면, 드라마 ‘당신이 죽였다’는 공개 2주 차(11월 10일~16일)에 78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펀덱스(Fundex)에서도 11월 2주 차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1위를 차지하며 공개 2주 만에 정상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이유미, 전소니 역시 TV·OTT 통합 드라마 출연자 부문 2위와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리며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다.
지난 7일 첫 공개된 드라마 ‘당신이 죽였다’는 죽거나 죽이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가정 폭력의 현실 앞에서 살인을 결심한 두 여자 은수(전소니)와 희수(이유미)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당신이 죽였다’는 일본의 인기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를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 ‘악귀’, 영화 ‘VIP’ 등의 이정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최근 글로벌 1위를 달성한 가운데, 장승조의 1인 2역 연기가 화제다. 그동안 드라마 ‘돈꽃’, ‘모범형사’ 등에서 활약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는 ‘당신이 죽였다’을 통해 역대급 존재감을 뽐냈다. 장승조는 극 중 아내 희수(이유미)에게 집착과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노진표와 ‘진강상회’에서 일하는 중국 국적 밀입국자 장강으로 1인 2역을 연기했다.
인생 캐릭터를 만난 장승조이지만 남모를 고충도 있었다. 그는 ‘당신이 죽였다’를 촬영하며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헤어 스타일이나 서 있는 모습, 목소리, 웃음소리, 다양한 것들에 차별화를 주려고 했다”면서 “대본이 잘 짜여있어서 대본에 충실하게 감독님과 상의하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응이 두렵다. 느껴주시는 대로 많이 느껴주시길 바란다”면서 “촬영하면서 스마트 워치를 봤는데 스트레스 지수가 100을 찍었다”고 고백했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유미는 장승조에 대해 “힘들어하셨다”면서 “항상 촬영장에 심리 상담해 주시는 선생님들이 계셨다. 항상 가서 확인하고 이래도 되는지 물어보셨다”고 전했다. 이어 “안절부절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로 힘들어하셨다”며 “촬영할 때 긴장을 풀어드리려고 오히려 제가 웃기게도 하고 그랬다”고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유미는 극 중 남편의 폭력으로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는 희수를 연기했다. 평소 41kg을 유지하던 몸무게를 36kg까지 감량했다고 밝힌 그는 “희수에게 식사는 강압적인 행위로 그냥 남편 때문에 먹는 거다”며 “외적으로 왜소해 보이면 그 아픔이 더 잘 보이지 않을까 했다. 원래 제가 촬영 때 밥을 잘 못 먹기도 하는데, 최대한 음식이 생각나지 않게 잠도 많이 잤다”고 작품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당신이 죽였다’ 이정림 감독은 연출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 “원래 작가님 팬이라 소설이 나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이미 원작을 읽었다”며 “읽으면서 두 여자의 삶에 공감하고 슬퍼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나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에 여러 감정들이 몰려오기도 했다”면서 “추후 이 작품이 영상화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나에게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는데 제안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원작과 다르게 제목을 결정했다. 그는 “여러 가지 의미가 내포돼 있다. 정말로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의미를 담았을 수도, 죽인 대상이 본인일 수도 있다. 또 방관하는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부까지 보고 나면 제목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다만 이름은 한 사람을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인물들의 이름을 소제목에 담아봤다”고 덧붙였다.
‘당신이 죽였다’는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허장원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넷플릭스 ‘당신이 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