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 “이혼한 아내와 20년 동거… ‘추격자’로 젊은 친구들도 알아봐” (‘특종세상’)


[TV리포트=양원모 기자] 이종구가 이혼한 아내와 20년째 동거한 사연을 공개했다.

20일 밤 MBN ‘특종세상’에는 배우 이종구와 아내 유향곤이 출연했다. 이종구는 2008년 영화 ‘추격자’, 2024년 영화 ‘파묘’ 등에 출연한 성우 출신 원로 배우다.

이종구는 “‘추격자’가 꽤 오래 전 영화인데 젊은 친구들이 알아본다”며 “그럴 때 깜짝 깜짝 놀란다”고 밝혔다. 이어 “‘파묘’ 때도 많은 분들이 알아봐서 기분이 좋았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아내 유향곤은 남편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유향곤은 “(이종구가) 가방을 딱 들면 모든 게 멋있어 보였다”며 “고개를 항상 하늘을 보는데 부끄럼 하나 없는 떳떳한 사람처럼 남자답게 걸어서 빠졌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처가의 거센 반대였다. 유향곤은 “오빠가 자취방 근처를 탐문 수사를 다녔다”며 “주인 할머니가 오빠한테 ‘안 좋은 청년 같다. 회사도 안 다니고 낮에 다닌다’며 ‘안 헤어지면 동생도 아니’라고 말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처가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성공했다. 유향곤은 가난한 연극 배우였던 이종구를 20년간 빠짐없이 미용실을 운영하며 뒷바라지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이종구는 “법적으로 (이혼) 판결받은 게 두 번”이라고 밝혔다. 유향곤은 “(이종구가) 화내면서 ‘너랑 같이 못 살겠다’며 이혼 소리를 자주 했다”고 털어놨다.

유향곤은 “나도 자존심이 상하잖느냐. 별것 아닌 것 갖고 이혼하자고 하니까 나도 가는 거였다”며 “(이종구가) 욱하는 게 되게 심했고, 싸우면 물건을 집어던졌다”고 말했다. 결국 두 사람은 2003년 이혼했다.

하지만 같이 산 30년을 단칼에 끊어낼 순 없었다. 유향곤은 “이혼한 날 저녁에 (이종구가) 집에 왔다”며 “‘아줌마 밥 좀 줘요’ 이러더라. 속으로 기가 막혔다”고 회상했다. 이어 “집이 하나니까 어디로 가겠냐. 거기서 살 수밖에 없었다”며 이혼 후에도 20년간 같이 살아온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은 2년 전 다시 혼인 신고를 했다. 유향곤은 “어느 변호사님이 ‘이혼 상태라면 내가 잘못되든 이 사람이 잘못되든 법적으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사랑하는 사람 곁에도 못 간다고 하니 눈물이 쏙 나왔다. 그래서 재결합했다”고 말했다.

‘특종세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던 스타들의 휴먼 스토리와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 숨겨진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밀착 다큐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