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10년간 풀지 못한 난제를” 한국이 7일 만에 개발했다는 이 ‘기술’


공사비 0원, 주차장 대신 로봇을 바꾼 역발상

프랑스·중국·유럽 일부 기업이 시도한 기존 주차 로봇은 바닥 공사, 레일·리프트 설치, 구조물 증설에 의존했다. 공항에 설치된 프랑스의 한 주차 로봇은 설치비만 1억 원 이상, 1시간 처리 대수가 7대에 불과해 경제성이 맞지 않아 중단됐다. 반면 한국의 HL로보틱스 등은 “주차장을 바꾸지 말고, 로봇이 주차장에 적응하자”는 역발상으로 접근해, 기존 바닥에 아무 공사 없이 AMR 기반 평면 로봇이 자체 센서·3D 비전·AI로 경로를 인식·계획하며 주행·주차시키는 방식을 구현했다.

같은 면적에 30% 더 주차, 4배 빠른 처리 속도

이 주차 로봇은 운전자가 사람 출입·문 열 공간을 차지하지 않도록, 차량 하부로 들어가 바퀴를 살짝 들어 올린 뒤 차량을 밀어 이동·주차한다. 이 덕분에 기존 주차폭·통로폭을 줄여 같은 면적에 30% 이상 더 많은 차량을 주차할 수 있고, 1시간 처리 대수는 약 30대 수준으로 프랑스 로봇(7대)의 4배, 기존 기계식 주차 설비보다도 높은 효율을 보인다. 도심 땅값이 비싼 서울·도쿄·파리에서 주차 면적 30% 증가는 수백억 원대 가치 상승을 의미해, 건물 설계와 지하공간 활용 패러다임까지 바꾸는 기술로 주목된다.

7일 만에 시제품 완성…이미 갖고 있던 ‘K-로봇’ 기술의 위력

유럽이 10년간 풀지 못한 문제를 한국 개발진이 단 7일 만에 시제품으로 만들어낸 배경에는 기존에 축적한 자율이동로봇(AMR)·SLAM(자기 위치 인식·지도작성)·AI 비전 기술이 있다. 주차장 지도와 주행 알고리즘, 차량 인식·번호판 인식 모듈만 환경에 맞게 수정·튜닝하면서, 토목·설비공사 없이도 실내·지하 주차장 환경에서 레벨4 수준 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봇을 신속히 구현했다.

CES·FIX 2025 최고혁신상…글로벌 완성차도 눈독

이 K-주차로봇은 CES 2024 혁신상과 국내 FIX 2025(미래혁신기술박람회) 최고혁신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글로벌 기술력을 입증했다. 시연 영상은 해외 IT·모빌리티 채널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국내외 언론은 “세계 최초 실내 레벨4 자율주행 주차 로봇”, “덩치 큰 로봇청소기처럼 보이지만, 수익률을 바꾸는 로봇”이라고 소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HL로보틱스,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로봇 발렛(로봇주차)’ 파일럿 서비스를 이미 시작해, 공항·복합몰·병원·역사 등에 도입을 검토 중이다.

도심 주차난·안전·스마트시티 인프라까지 바꾸는 해법

주차 로봇을 도입한 주차장은 공간효율 향상뿐 아니라, 운전자의 보행 동선이 줄어 안전사고 위험과 범죄 가능성이 감소한다. 특히 병원·공항·복합쇼핑몰 등에서 장애인·고령자·유아 동반 승객이 좁고 위험한 지하주차장을 걷지 않아도 되어, 편의성과 안전성이 동시 확보된다. 나아가, 지하 주차 면적을 줄이고 상업·창고·물류공간 등으로 재배치하는 ‘지하공간 재설계’가 가능해, 스마트시티·고밀도 도시 개발 핵심 인프라 솔루션으로도 평가받는다.

10조 원 글로벌 시장, K-로보틱스·스마트 인프라의 성장 신호

글로벌 주차·발렛 로봇 시장은 2030년 10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형 주차 로봇은 공사비·유지비·공간효율·속도에서 모두 경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미 국내외 대형 디벨로퍼·공항공사·완성차 업체들이 공동사업·직접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로봇제조·센서·AI·관제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K-주차로봇’ 생태계 안에서 동반성장 기회를 모색 중이다. 프랑스·중국·유럽 강국들이 수년간 풀지 못한 문제를, 한국이 로봇·AI·AMR 기술 융합으로 7일 만에 보여준 이 혁신은, 향후 K-로보틱스와 스마트 인프라 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가질 잠재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사례로 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