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 허성태가 ‘오징어 게임’으로 얻은 인기에 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영화 ‘정보원’이 다음 달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정보원’은 열정도 의지도 수사 감각도 잃은 형사와 굵직한 사건들의 정보를 제공하며 눈먼 돈을 챙겨 왔던 정보원이 우연히 큰 판에 끼어들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코미디 영화다.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정보원’의 주연 허성태와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영화에서 허성태는 왕년의 에이스 형사 오남혁 역을 맡았다.
허성태는 첫 주연작 ‘정보원’에 임하며 이전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맞는 거 같다. 제가 원한 게 아닌데 제게 의지하는 분들이 많았다”라며 특별한 에피소드를 공유했다.
지난 7월, ‘정보원’은 뉴욕 아시안 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받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허성태는 “미국 일정 중에 안 되는 영어로 인터뷰를 하고 있더라. 저도 미국은 처음이었지만 다른 배우들보다 공식석상 경험이 많았다. 그런 제 모습을 자각하는 순간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가 주연이라 이렇게 하고 있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제가 직접 투자한 건 아니지만, 저의 희생이 많이 담긴 작품이다. 분식차나 단체티 등을 제 사비로 진행했다. 그래서 투자를 한 마음이다”라고 ‘정보원’을 향한 애정을 표했다.
허성태는 “저도 제 돈으로 스태프와 단체티를 맞춰보고 싶어 제 돈으로 할 거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엔 스태프분들도 희생을 많이 해서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이며 영화의 흥행을 기원했다.
허성태는 예능 ‘SNL’, ‘놀면 뭐하니?’ 등에서도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입담이 좋다는 평가에 그는 “술을 끊고 말이 많아졌다. 과거에는 배우들과 처음 만나면 어색해서 술을 마셨다. 술을 끊어보니 그 시간에 말을 하고 앉아 있더라. 그리고 유튜브를 하기 시작했는데 제가 말을 안 하면 진행이 안 된다”라고 비결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보원’ 홍보 때도 제가 나서서 이야기하지 않으면 일이 안 된다. I에서 E로 성향이 변하는 거 같다.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 3학년 때 이가 깨진 이후 소극적으로 변했다. 그전을 생각하면 저는 E가 맞는 거 같고, 성정과정 탓에 I로 살아온 것 같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오징어 게임’에서 덕수 역을 맡은 이후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허성태는 소셜 계정 팔로워가 139만 명에 달한다. 인기를 실감하는지 묻자 허성태는 “최근에는 팔로워가 하루에 천 명씩 빠져나가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덕수를 좋아하지만, 저의 다른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지 않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팔로워가 빠지는 건 섭섭하지 않다. 빠질 줄 알았다. 조금 섭섭한 건 고양이들 영상에는 좋아요가 3만 개인데, 정작 제 콘텐츠에 좋아요가 9천 밖에 안 된다”라고 웃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인터뷰 내내 허성태는 ‘정보원’에서 함께한 배우와 스태프를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 그리고 “나이를 먹다 보니 하루하루가 빨리 가는 게 아쉬워 열심히 살려고 한다”라며 연기와 영화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보원’이 그의 연기 인생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길 기대해 본다.
첫 주연작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허성태의 모습은 다음 달 3일 ‘정보원’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주)엔에스이엔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