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감독 “日 천만 흥행, 1위 자리도 멀지 않아 감사” (‘국보’)


[TV리포트=강지호 기자] 이상일 감독이 ‘국보’ 개봉을 앞두고 소감을 밝혔다.

13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국보’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상일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국보’는 국보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서로를 뛰어넘어야만 했던 두 남자의 일생일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로 일본의 전통 연극인 ‘가부키’를 주제로 전개된다.

이상일 감독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이번 개봉을 통해 한국 관객을 만나게 됐다. 그는 “부산은 배우들과 함께 찾아 영화를 선보이는 자리였다”며 “이번에는 본격적인 개봉을 앞두고 온 만큼 더 긴장이 된다. 한국 관객들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 날인 것 같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국내 개봉을 앞둔 ‘국보’는 이미 일본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하고 일본 전체 실사 영화 흥행 2위에 오르며 엄청난 흥행 속에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꾸준히 관객 수가 증가하며 실사 영화 흥행 1위 자리도 멀지 않은바, 이에 이상일 감독은 “무척 놀라운 결과, 숫자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도 계속 상영 중이기 때문에 더 좋은 결과를 전달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개봉 후 5주 차까지 계속해서 증가해 가는 관객 수를 보면서 작품에 대한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젊은 층은 온라인을 통해,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입소문을 통해 작품을 알려 주셨다”며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국보’는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며 호평을 받았다. 이상일 감독은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게 돼서 기뻤다’는 평과 나잇대가 좀 높으신 분의 ‘국보’를 보기 위해 20년 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그러길 잘했다’는 평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재일한국인인 이상일 감독이 ‘가부키’라는 일본 전통문화를 본격적으로 다뤘다는 점도 영화의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그는 “영화 ‘악인’을 찍을 당시 실제 ‘온나카타'(여성 역할을 연기하는 남성 배우) 배우를 만나게 됐다. 그때 가부키와 ‘온나카타’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면서 “남성이 여성을 연기한다는 것이 관점에 따라서는 그로테스크하게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예술을 위해서 자신을 갈고닦으며 ‘온나카타’를 연기하는 배우들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모습과 신비성, 그 실루엣에 마음을 뺏겨서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시작 계기를 설명했다.

이상일 감독은 “확실히 나의 뿌리는 한국에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일본 전통 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재일한국인인 점이 일본 전통 문화를 겪고 전달하는 부분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새로운 흥행의 전설을 쓰고 한국을 찾은 영화 ‘국보’는 오는 19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지호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TV리포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