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8년, 미 해군 녹스급 호위함 USS 스타인(FF-1087)이 태평양에서 정체불명의 거대 해양 생물과 충돌하여 소나 장비가 손상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조사 결과, 소나를 찢은 발톱의 크기를 분석한 해양생물학자들은 이 생물의 몸길이가 최소 45미터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당시 기록된 대왕오징어 최대 체급인 13미터의 세 배 이상이며, 실제로 확인되었다면 세계 해양 생물 기록을 네 번이나 경신할 엄청난 규모입니다.
USS 스타인이 겪은 이 사건은 미 해군 역사상, 그리고 전 세계 군함 운용 기록상 거대 미확인 해양 생물에 의해 군함이 직접적으로 공격받은 유일한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 USS 스타인은 태평양을 순찰하던 중 선체 아래 소나돔 부근에서 강력한 충격을 감지했습니다.
초기에는 고래 등 일반 해양 동물과의 충돌로 추정되었으나, 드라이독에서 소나를 점검한 결과 이상 현상이 발견되었습니다.

소나를 보호하는 두꺼운 고무 덮개가 찢겨 있었고, 그 틈에는 발톱이 박혀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충돌이나 고래와의 접촉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발톱의 크기와 형태를 분석한 해양생물학자들은 대왕오징어의 발톱과 유사하다고 판단했지만, 기존 최대 체급의 세 배 이상 크기를 고려하면 단순 대왕오징어로 보기 어려웠습니다.
USS 스타인은 즉시 작전을 중단하고 샌디에이고로 회항하여 소나를 수리했으며, 추가 추적이나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승조원들은 괴물을 직접 목격하지 못했으며, 모든 추정은 남은 발톱 샘플과 과학적 역산에 기반한 것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만약 실제로 45미터 크기의 두족류가 존재한다면, 현재까지 확인된 해양 생물 중 가장 거대한 포식자 중 하나가 될 것”
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스급 호위함은 1965년부터 건조되어 대잠전을 위해 설계된 4,130톤급 군함으로, 전장 134미터, 전폭 14.25미터, 흘수선 7.54미터에 달합니다.
당시 USS 스타인의 소나 장비는 바다 속에서 적 잠수함과 함정을 탐지하는 핵심 장비였기에, 장비 손상은 작전 수행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우연적 충돌로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남긴 발톱의 크기와 손상 정도는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초대형 해양 생물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현대 해양 탐사 기술로도 확인되지 않은 거대 생물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USS 스타인 호 사건은 미 해군, 나아가 전 세계 해상 역사에서 기록된 단 한 번의
“군함이 살아있는 미확인 해양 괴수에 의해 직접 공격받은 사건”
으로, 지금도 해양학과 군사사 연구자들에게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