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김유정이 ‘해를 품은 달’로 절정의 인기를 누릴 당시 사춘기를 겪었다며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16일 정재형의 유튜브 채널엔 “4살 때부터 우리 모두 함께 키운(?) 유정이의 방송, 그리고 그 이면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김유정이 게스트로 나선 ‘요정식탁’ 영상이 업로드 됐다.
지난 2003년 4살의 나이에 광고모델로 데뷔한 이래 아역에서 성인배우로 쉼 없이 달려온 김유정은 “나의 학창시절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 전학을 자주 다녔는데 그럴 때마다 학교가 난리가 난 거다. 처음엔 ‘연예인이다!’ 했는데 나중엔 가까워지니까 되게 재밌게 잘 다녔다”라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11살에 ‘구미호: 여우누이뎐’이란 드라마에서 아기 구미호 역을 맡았는데 남자애들이 그걸로 ‘야, 구미호! 이빨 보여줘’하며 놀린 거다. 그렇게 시달리는 게 너무 피곤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유정은 또 “사람들이 너무 귀엽고 여기고 친근하게 여기다 보니 사춘기 땐 좀 싫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라는 질문에 “그때는 학교와 현장만 오가다 보니 누군가의 반응을 볼 수가 없었다. ‘해를 품은 달’에 이르러서야 관심이 집중됐다는 걸 알았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사춘기의 시작이었다. 혼자서 계속 혼란스러웠다. 내가 누군지 모르겠더라. 한참 그런 시기 아닌가. 그땐 방안에서 한 달 동안 안 나왔다. 방 다 꺼두고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 학교폭력 가해자를 연기했던 김유정은 “난 그 캐릭터가 너무 불쌍했다. 이 친구가 잘못을 한 게 맞지만 잘못된 환경에서 키워졌고 난 그 캐리터를 연기하는 사람이기에 이해를 해야 했다. 내 입장에선 애착을 갖고 해야 하니까 작품을 찍을 때 진짜 외로운 감정을 느꼈다. 누구와도 진심으로 소통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라고 털어놨다.
“현장이 밝고 즐거웠는데도 역에 몰입하다 보니 상대배우였던 김향기와도 가깝게 지내지 못했다”라는 것이 김유정의 설명.
아역에서 주연배우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내가 어릴 때 어머니에게 가장 자주 들었던 말이 ‘너는 뒤로 가야 돼’였다. 그때는 무슨 말인지 싶었는데 어머니 입장에서 겁이 났을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 요정재형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