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씨름→K-1 전향, 당시 1년 15억…조건 너무 좋았다” (‘유퀴즈’)


[TV리포트=남금주 기자] 최홍만이 씨름 선수에서 K-1 선수로 전향한 이유를 밝혔다.

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최홍만이 출연했다.

이날 조세호는 한창 최홍만의 성대모사를 할 때 최홍만을 만난 일화를 고백했다. 조세호는 “당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중간에 아는 분이 계셨는데, 홍만이가 그렇게 유쾌해하지 않는다고 말씀해 주셨다”라면서 길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밝혔다. 조세호는 “제가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 누군가 서 있는 느낌이 들더라. ‘야, 따라 하지 마라 진짜’라고 했다. 실제론 약간의 욕설이 있었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최홍만은 자신을 따라 하는 조세호 흉내를 내서 웃음을 안겼다.

최홍만은 씨름을 시작한 계기에 관해 밝혔다. 최홍만은 “중학교 3학년 때 제주도에 있었는데, 바닷가에서 춤을 추다가 씨름부에 캐스팅됐다”라고 했다. 뒤늦게 씨름을 시작한 최홍만은 “힘은 좋은데 기술이 없는 걸로 유명했다. 절 전봇대로 취급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최홍만은 “고등학교 때 혼자 객지 생활을 했는데, 고등학교 팀 숙소가 상황이 안 좋았다. 학교 안 지하실을 개조해서 숙소로 만들었는데, 전 항상 혼자 있었다. 키가 크다 보니 사람들과 거리감이 있었고, 친구들이 한 명도 없었다. 유일하게 친구라고 해봤자, 지네, 귀뚜라미, 벌레들이었다”라고 고백했다. 최홍만은 “불을 끌 수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한번도 불을 끄고 자본 적 없다”라면서 매일 울었다고 덧붙였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최홍만은 “대회 나갈 때마다 우승했다”라고 밝혔다. 4억 5천이라는 당대 최대 계약금을 받고 2002년 프로 씨름에 입단한 최홍만은 입단 3개월 만에 백두장사,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유재석은 최홍만이 전성기에 출연한 ‘인간극장’에 관해 언급하며 “왜 이렇게 훈련하는데 감독님 말을 안 듣냐”라고 타박했고, 최홍만은 “놀고 싶고, 귀걸이, 목걸이, 팔찌 다 하고 싶었다”라며 “남자끼리만 있는데 얼마나 재미없냐. 막내라서 할 수 있는 것도 없었고, 선배들은 시기 질투했다”라고 솔직히 밝혔다.

‘테크노 골리앗’으로 유명했던 최홍만은 2년 만에 씨름 선수를 은퇴한 후 K-1 선수로 전향했다. 최홍만은 당시 상황에 관해 “그때 저희 팀이 해체됐고, K-1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다. 처음엔 꺼렸는데, 조건이 너무 좋았다. 어린 나이인데도 (2005년 당시) 1년에 15억이었다. 어마어마한 액수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홍만은 “정반대의 운동이라 씨름 쪽 지인분들이 ‘맞고 온다, 절대 가능성 없다’고 걱정했다”라며 주변 반응을 전했다.

남금주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tvN ‘유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