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강지호 기자] 그리운 배우들의 마지막 작품이 12월 극장을 찾는다.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송재림의 유작인 ‘멀고도 가까운’과 지난 7월 위암 투병 끝에 별세한 고 강서하(본명 강예원)의 유작인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이 12월 개봉을 확정했다.
열연이 담긴 작품을 통해 두 배우는 관객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를 고한다.


▲ 송재림의 마지막 유작…영화 ‘멀고도 가까운’
고 송재림의 유작이 된 최인규 감독의 영화 ‘멀고도 가까운’은 세 편의 옴니버스로 구성된 작품이다. 과거의 트라우마로 10년째 자신의 LP바를 떠나지 못하는 주인공 준호(박호산)와 손님으로 LP바에 찾아온 두 명의 남자, 동석과 동수(송재림)와 세 명의 여자 수정·연주·은영(고은민)의 실제와 환상을 오가는 이야기가 담겼다.
2024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본선작이자 충무로 독립영화제 촬영상을 받으며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멀고도 가까운’은 영화의 미장센과 음악까지 모두 섬세한 디렉션을 통해 완성됐다고 알려졌다.
송재림은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39세. 고인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동료 배우들과 팬들은 애도를 이어갔다.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한 송재림은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을 통해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잉여공주’, ‘착하지 않은 여자들’, ‘시크릿 마더’,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활약했다. 지난 1월에는 유작 중 하나인 영화 ‘폭락’이 개봉하기도 했다. 송재림은 극 중 ‘MOMMY’라는 이름의 가상화폐 개발자로 자칭타칭 사업천재라 불리는 주인공 양도현 역을 맡아 강렬하고 몰입감있는 연기를 펼쳤다.
영화 ‘폭락’의 현해리 감독과 동료 배우들은 개봉에 앞서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 고 송재림을 추억하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더했다.
함께 작품에 출연한 배우 민성욱은 “송재림 배우가 보이는 이미지가 워낙 차갑게 보이지 않나. 그런데 이 친구가 연기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더라”면서 “폭주하는 신은 그 친구가 정말 대단한 연기를 펼쳐 감탄했다. 과소평가돼 있던 배우가 아닌가 싶다”고 고인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송재림을 향한 그리움을 내비쳤다.
영화 ‘폭락’을 통해 반가운 얼굴을 내비쳤던 송재림은 마지막 작품인 영화 ‘멀고도 가까운’을 통해 오는 12월 3일 다시 한번 스크린 속에서 관객과 만난다.


▲ 강서하의 마지막 유작…영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
고 강서하의 유작이 된 신재호 감독의 영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이하 ‘망내인’)’은 홍콩 추리소설의 거장 찬호께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천재적인 해킹 실력을 지닌 냉혈한 사립 탐정 준경(김민규)과 동생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치는 의뢰인 소은(강서하)이 인터넷 속 살인자를 쫓는 네트워크 추리 스릴러 영화다.
강서하는 인터넷에 퍼진 악성 글로 억울하게 떠난 동생 지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모든 것을 건 언니 소은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오는 12월 개봉하는 영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은 고인의 유작으로 팬들을 위한 마지막 선물이 될 예정이다.

강서하는 지난 7월 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31세.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위암 4기 판정을 받은 뒤 2차 항암 치료 과정에서 급격히 병세가 악화됐다. 이른 나이에 전해진 안타까운 비보에 연예계 동료들과 팬들은 추모를 이어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동기인 배우 박주현은 “그곳에선 아프지 말고 예쁜 웃음 계속 간직하길”이라며 강서하를 향한 그리움을 전하기도 했다.
2012년 그룹 용감한 녀석들 ‘멀어진다’ 뮤직비디오를 통해 데뷔한 강서하는 이후 JTBC ‘선암여고 탐정단’, KBS2 ‘어셈블리’, ‘다시, 첫사랑’, ‘파도야 파도야’, MBC ‘옥중화’, SBS ‘파도야 파도야’, ‘아무도 모른다’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과 만났다.
영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는 고인의 마지막 작품으로 오는 12월 강서하의 마지막 열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지호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영화 ‘멀고도 가까운’,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