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안개 속, 러시아군이 영화 속 ‘매드맥스’를 연상케 하는 방식으로 포크롭스크를 향해 진격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제한적이지만 효과적인 반격으로 도시 포위 완성을 늦추며 돈바스 지역 방어의 전략적 우위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이번 전황은 단순 도시 전투를 넘어, 기상 조건과 기동력, 그리고 국지적 정찰 능력이 현대 전장에서 얼마나 결정적 역할을 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 러시아군은 안개에 가린 틈을 타, 오토바이와 개조 승용차 등 가능한 모든 차량에 병사들을 태워 포크롭스크로 신속히 진격하는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해외 군사 블로거들은 이를 두고
“매드맥스 스타일 진격”
이라 평가하며, 전통적 전투 개념을 무시한 생존형 전술로 분석했습니다.
포크롭스크 지역은 11월에 특히 안개가 잦아 피아 식별과 정찰이 어렵고, 드론 역시 공격을 망설이게 만드는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기상 조건을 포크롭스크 방어가 어려운 핵심 요인으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안개가 방어측에만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최근 영상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차는 안개를 이용해 러시아군 드론의 감시망을 피한 뒤, 러시아군이 진지로 활용하는 고층 건물을 포격해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이처럼 국지적 지형과 기상 조건을 활용한 제한적 반격은 러시아군의 포위망 완성을 늦추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포크롭스크 주변 전황을 분석하면, 러시아군은 남쪽과 북쪽 두 축으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남쪽 공격축은 이미 일부 우크라이나군이 내부로 침투한 상태로 적극적 역습이 어렵다고 평가되며,
북쪽 Rodynske 방면 공격축에 집중해 러시아군의 포위 완성을 지연시키는 전략이 구사되고 있습니다.
포크롭스크 북동쪽의 Mirnohrad는 큰 도시로 아직 우크라이나군이 버티고 있고, Rodynske는 작은 규모지만 잘 방어하고 있어 러시아군이 북측 공격축을 제압하지 못하면 포위망 완성이 상당히 늦춰질 전망입니다.
만약 포위망이 완성될 경우, 155기계화여단, 38해병여단, 25공수여단 등 주요 부대가 내부에 갇힐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은 Mirnohrad 방면으로 철수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러시아군 포크롭스크 방면 전력은 약 15만 명으로 알려져 있어, 우크라이나군은 북측 공격축 제압을 통해 포위 완성을 최대한 지연시켜야 하는 상황입니다.
최근 공개된 영상과 자료에 따르면, 포크롭스크로 진입하던 신규 러시아 병력 수백 명이 이미 타격을 받아 전력 손실을 입었습니다.
이 작전은 68예거여단이 주도했으며, 425강습연대도 야간 도심 침투 작전을 수행해 시청사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425강습연대는 민간인 자원병대대에서 출발해 현재는 연대급으로 확대된 전력으로, 강습대대 3개, 보병대대 2개, 전차중대, 독립 포병지원대, 드론대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향후 독립여단으로 승격될 가능성이 높은 부대입니다.
Pokrovsk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전략 목표는 단순히 도시를 다시 점령하는 것이 아니라, ‘통제하면서 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즉, 러시아군이 도시 내부로 진입해 발이 묶이도록 유도하고,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이용해 전선 뒤쪽에서 방어 태세를 강화하고 준비를 하는 전략입니다.
이렇게 하면 도시 점령에 따른 직접적인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러시아군의 병력과 장비를 소모시키고, 시간이 걸리는 포위와 점령 과정 속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 전략은 과거 Bakhmut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했던 방식과 유사합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을 도시 내부에서 소모시키며, 주요 도로와 북쪽 진출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러시아군이 쉽게 진격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포크롭스크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은 같은 논리를 적용해, 러시아군이 도시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면서,
동시에 전선 후방에서는 ‘New Donbas Line’이라는 새로운 방어선 구축과 요새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즉, 도시 점령 여부보다 러시아군을 어떻게 묶어두고 전략적 준비 시간을 확보하느냐가 이번 전투에서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