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김나래 기자] 영화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일(이하 현지 시각) 현지 매체인 할리우드 리포트에 따르면 코폴라는 거액의 사비를 투자한 영화 ‘메갈로폴리스’의 흥행 참패로 인해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 앞서 코폴라는 이 영화에 사비 1억 2천만 달러(약 1,767억 원)를 투입했으나 전 세계 박스오피스 총 수익이 1,440만 달러(약 212억 원)에 그치며 흥행에 처참하게 실패했다.
결국 코폴라는 손실을 메꾸기 위해 자산을 정리했다. 그는 휴가를 즐기던 개인 섬을 180만 달러(한화 약 27억 원)에 매각했다. 매각된 섬은 ‘코럴 케이’로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코폴라는 지난 9년간 이곳을 임차해왔으며 지난 달 임차 계약 종료 후 곧바로 이를 처분했다. 뿐만 아니라 코폴라는 자신이 디자인한 명품 시계를 경매에 내놓기도 했다. 예상가가 300만 달러(한화 약 44억 원) 가까이 되는 이 시계는 거장 감독의 애장품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높은 가격으로 거래될 예정이다.



앞서 코폴라는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2024년 칸 영화제에서는 “돈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친구다. 친구는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지만 돈은 증발할 수 있다”고 말하며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3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돈이 한 푼도 없다. ‘메갈로폴리스’ 제작을 위해 빌린 모든 돈을 투자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다 사라졌다”며 파산 상태임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미국의 유명 영화 감독인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는 할리우드의 뉴 할리우드 시대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그는 영화사에서 가장 위대한 걸작이라고 평가받는 영화 ‘대부’ 시리즈와 ‘지옥의 묵시록’, ‘컨버세이션’ 등을 탄생시켰으며 공로를 인정받아 아카데미상 5회, 황금 종려상 2회를 수상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김나래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영화 ‘지옥의 묵시록’, 영화 ‘메갈로폴리스’, 소피아 코폴라, 영화 ‘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