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랜드마크 에펠탑을 ”1조 원 들여 베껴 만들었다는” 이 ‘나라’


도입부

중국에는 파리 에펠탑이 있습니다. 그것도 단순한 모형이 아닌 실제 높이의 3분의 1 규모로 정교하게 만든 거대한 철골 구조물, 그리고 그 주변에는 파리의 골목·조경·광장을 그대로 재현한 ‘파리 마을’이 존재합니다. 이 놀라운 도시는 항저우 외곽에 위치한 톈두청(天都城)입니다.

중국이 무려 1조 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다른 나라의 수도를 그대로 복제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한 흉내 내기가 아니라, 당시 중국의 도시 개발 전략과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깊게 얽혀 있습니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배경과 의도, 그리고 현재의 모습까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본론① 톈두청의 탄생, “중국 안에 파리를 짓겠다”

톈두청 개발은 2007년 본격적으로 추진되었습니다. 당시 중국은 도시 확장과 부동산 호황기를 겪으며 세계 여러 나라의 도시를 모티브로 한 ‘테마 신도시’ 건설 붐이 일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담했던 프로젝트가 바로 파리를 통째로 재현하는 톈두청이었습니다.

개발사는 이 도시를 “동방의 파리”, “중국 속 프랑스”라는 콘셉트로 설계했고, 파리의 예술적 감성과 고급 이미지를 중국 상류층의 라이프스타일로 옮겨오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본론② 건설비 약 1조 원… 왜 이렇게 많이 들었나

정확한 공식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여러 건축·도시계획 전문가들은 톈두청 건설비를 약 7억~10억 달러(1조 원 이상)로 추정합니다.

비용이 이렇게 커진 이유는 명확합니다.

· 108m 규모의 에펠탑 축소판 건설

· 파리식 광장, 분수, 조각상 재현

· 루브르풍 대형 건물 및 성당형 구조물 설계

· 유럽풍 아파트 수천 세대 건설

· 프랑스식 가로등·보도·조경 등 전체적 도시 복제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파리의 생활 방식”을 그대로 구현한 신도시였기 때문입니다.

본론③ 왜 하필 파리였을까?

2000년대 중국의 중산층과 부유층은 유럽 문화, 특히 프랑스 문화에 강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예술의 도시

· 낭만의 도시

· 고급스러운 이미지

파리는 당시 중국 사회에서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개발사는 바로 이 감성을 겨냥했습니다. “파리처럼 살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공간으로 실현해 높은 분양률과 도시 브랜드 가치를 얻겠다는 전략이었습니다.

본론④ 에펠탑을 그대로 만든 이유

도시는 상징물이 있어야 사람들의 기억에 남습니다. 톈두청이 에펠탑을 재현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도시의 랜드마크 효과

· 관광객 유치

· 주변 아파트 가격 상승 효과

· 도시 정체성 확립

에펠탑을 중심으로 도시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이를 통해 도시 전체의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실제로 초기 분양 당시 “에펠탑 조망 아파트”는 고급 분양가로 판매되었습니다.

본론⑤ 도시 내부 구성: 정말 ‘작은 파리’였다

톈두청을 자세히 보면 중국이라고 믿기 어려운 광경들이 이어집니다.

· 108m 에펠탑

· 샹젤리제 거리 스타일의 가로수길

· 유럽풍 카페와 분수광장

· 루브르를 닮은 궁전형 건물

· 프랑스식 정원

· 아치형 석조 건물과 조각상

마을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세트장처럼 느껴질 정도로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본론⑥ 도시의 진짜 의도와 현재 모습

톈두청을 만든 핵심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도시 개발과 부동산 가치 상승

· 상류층 라이프스타일 시장 공략

· 관광객 유치

· 항저우 외곽의 도시 확장

하지만 초기에 기대한 만큼의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너무 비싼 분양가와 주변 인프라 부족 등으로 ‘유령 도시’라는 비판을 받으며 한동안 빈집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항저우의 도시 확장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톈두청은 점차 실제 거주자들이 늘고 있고, 최근에는 웨딩 촬영 명소와 관광지로 인기가 높아지며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요약본

톈두청은 중국 항저우에 조성된 ‘중국판 파리’로, 약 1조 원 이상을 들여 파리 에펠탑과 거리, 건물, 조경을 거의 그대로 복제한 도시입니다. 파리의 고급 이미지와 유럽 문화에 대한 중국인의 동경을 노린 개발 전략이었으며, 에펠탑은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상징물이었습니다. 한때 유령 도시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관광명소와 거주지로 자리 잡으며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