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입부
2000년대 초반, 전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던 휴대전화 기업은 삼성도, 애플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노키아였습니다. 2007년 기준 전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지키던 기업, 심지어 기업 가치조차 삼성전자를 위협할 만큼 견고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만에 추락했고, 지금은 과거의 영광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무시해서 망했다”고 말하지만, 실제 몰락의 이유는 그보다 훨씬 깊고 구조적인 문제들이 겹쳐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노키아가 어떻게 전성기를 맞았고, 어떻게 몰락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결정적 실수가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본론① 압도적 1위 기업, 전성기의 노키아
노키아는 2000년대 중반까지 휴대폰 시장을 거의 지배하다시피 했습니다.
· 전 세계 휴대폰 10대 중 4대가 노키아
· 저가폰부터 고급폰까지 라인업 완성
· 내구성·배터리·수신율에서 최강자 평가
당시 노키아의 기술력과 브랜드 영향력은 삼성전자를 훨씬 앞섰으며, 휴대전화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습니다. 기업 내부에서는 “우리는 이미 완벽하다”라는 자신감, 혹은 오만에 가까운 분위기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본론② 아이폰 등장, 그러나 노키아의 첫 반응은 ‘무시’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했을 때 노키아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아이폰은 당시 기준으로
· 물리 버튼 없음
· 고가
· 애플만의 운영체제
· 허약한 배터리
등 단점이 많아 보였습니다. 노키아 간부들은 “저런 건 팔리지 않는다”라고 단언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스마트폰이 가져올 ‘패러다임 변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아이폰이 만든 것은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라,
· 모바일 인터넷의 대중화
· 앱스토어 생태계
· 터치 기반 OS
라는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었습니다.

본론③ 내부의 가장 큰 적, 변화가 두려웠던 조직 문화
애플의 도전보다 더 큰 문제는 노키아 내부에 있었습니다. 노키아는 강한 관료주의 조직이었고, 의사 결정은 느렸으며, 변화보다는 기존 성공 방식을 유지하려는 문화가 뿌리 깊었습니다.
· 새로운 OS 전환에 대한 내부 반발
· 터치폰 개발 계획이 반복적으로 연기
· 사내 정치가 기술 혁신을 방해
· 개발자와 경영진 간 갈등
이러한 문제들이 겹쳐 스마트폰 개발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습니다.
노키아의 엔지니어들은 이미 스마트폰 시대를 알고 있었지만, 경영진은 기존 피처폰의 성공에 취해 변화를 미루고 있었습니다.

본론④ 결정적 실수: 심비안 OS 고집
노키아는 자사의 심비안(Symbian) OS를 지속적으로 고집했습니다.
문제는 심비안이 다음과 같은 단점을 갖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 구조가 복잡해 개발이 매우 어려움
· 터치 환경에 최적화되지 않음
· 속도가 느리고 버그가 많음
· 앱 생태계가 취약
반면
· 애플은 iOS
· 구글은 안드로이드
라는 강력한 생태계를 만들며 빠르게 확장했습니다.
노키아는 너무 늦게 안드로이드 채택을 검토했고, 결국 시장은 이미 애플–삼성–안드로이드 진영으로 재편된 뒤였습니다.

본론⑤ 뒤늦게 MS와 손잡았지만 ‘잘못된 선택’
2011년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윈도우폰을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 윈도우폰은 앱이 거의 없음
· 개발자도, 사용자도 관심 없음
· iOS·안드로이드 양강 체제 확립 후였음
시장에서는 노키아의 선택을 “최악의 선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미 생태계 경쟁에서 밀린 상황에서 플랫폼 전쟁에 뛰어든 것은 패착이었습니다.

본론⑥ 결국 몰락, 삼성전자와 애플이 시장을 장악
노키아가 주저하는 사이, 애플은 혁신을 이어갔고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초고속 성장했습니다.
· 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대성공
·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재편
· 노키아 점유율 급락
노키아는 불과 몇 년 만에 40% 점유율에서 3% 수준으로 추락했고, 이후 휴대전화 사업 전체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하게 됩니다.
한때 삼성전자를 압도하던 노키아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입니다.

요약본
노키아는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을 40%나 장악했던 절대 강자였지만, 아이폰과 스마트폰 시대를 무시한 결정적 실수와 변화에 느리게 대응한 조직 문화, 심비안 OS 고집, 뒤늦은 플랫폼 선택 등 복합적인 문제로 몰락했습니다. 결국 애플과 삼성전자가 만든 스마트폰 혁신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시장에서 빠르게 사라진 것입니다.
노키아의 몰락은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기업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교훈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