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가 2030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TFX 칸(Kan) 전투기가 심각한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칸 전투기는 원래 4.5세대 이상의 첨단 전투기로 설계되었으며, 현재 개발 중인 시제기에는 모두 F-16용으로 승인된 F110 엔진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 의회가 튀르키예에 대한 F110 엔진 추가 수출과 칸 전투기 사용 승인을 모두 불허하면서, 칸 전투기의 개발 일정과 향후 양산 계획에 큰 타격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국제 정치적 제약과 방위산업 전략의 복합적 문제로 평가됩니다.

칸 전투기는 외형과 성능 면에서 한국의 KF-21 보라매보다 더 큰 덩치와 높은 추력을 갖춘 전투기로 설계되었습니다.
현재 KF-21은 F414 엔진 두 개를 장착하여 슈퍼호넷과 유사한 성능을 발휘하는 반면, 칸 전투기는 F110 엔진 하나를 장착한 F-16용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 중입니다.

쉽게 비교하면, F-16에 하나 장착되는 F110 엔진 두 개를 장착해야 하는 전투기가 F-15이며, 칸 전투기는 F-15 수준의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설계상으로는 KF-21보다 더 크고 강력하며, F-35급 스텔스 기능까지 갖춘 첨단 전투기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미국의 엔진 수출 불허 결정으로 칸 전투기는 핵심 동력원을 확보하지 못한 채 개발이 지연될 수밖에 없습니다.

튀르키예는 현재 독자 개발 엔진인 TF-35,000을 준비 중이지만, 이는 애프터버너 추력 35,000파운드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엔진으로, KF-21에 적용되는 국내 엔진(22,000파운드)보다 30% 이상 강력합니다.
기술적으로 완성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단기간 내 양산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칸 전투기의 개발 지연과 엔진 문제는 한국 KF-21에게는 예상치 못한 기회로 작용합니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KF-21은 이미 F-35와 경쟁 가능한 4.5세대 세미 스텔스 전투기로 평가받고 있으며,
안정적 엔진과 검증된 설계 덕분에 수출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반면 칸 전투기는 엔진 문제와 개발 지연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KF-21이 잠재적 고객국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튀르키예의 국제 정치적 행보도 문제로 작용합니다.

튀르키예는 NATO 회원국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밀접한 군사·경제 관계를 유지하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는 행보를 보여 왔습니다.
이러한 친러적 행동은 NATO 내 신뢰도와 국제 방산 협력 측면에서 불안 요소로 작용하며, 잠재적 고객국들이 칸 전투기 도입을 결정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이스라엘과의 관계에서도 불협화음을 겪으면서, 칸 전투기 수출과 외교적 입지 모두에 제약이 커지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칸 전투기는 설계상 강력하지만, 핵심 엔진 수급 실패, 개발 지연, 그리고 국제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했습니다.

반면 KF-21은 안정적 엔진과 검증된 기술력, 그리고 국제적 신뢰도를 기반으로, 수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각될 수 있습니다.
튀르키예의 정치적 행보와 기술적 제약으로 인해 KF-21의 전략적 수출 확대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으며, 글로벌 전투기 시장에서 KF-21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