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양원모 기자] ‘전설’과 ‘똥개’의 만남이다.
16일 오전 SBS ‘TV동물농장’은 4견 4색 똥개 네 마리의 입양 프로젝트를 다룬 ‘똥개강림’ 특집으로 꾸려졌다.
이날 대구 한 동네를 떠돌며 많은 상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똥개 ‘룽지’는 이스포츠 게임단 T1 사옥을 찾았다. 일일 인턴 사원이 돼 사원증까지 받은 룽지는 건물 곳곳을 돌아다니며 긍정 기운을 전파했다.
안웅기 T1 최고 운영 책임자(COO)는 사옥 입구에서 룽지를 직접 맞았다. 안 COO는 “짧은 다리에 근육은 탄탄하고, 얼굴은 컸다. 시골에서 온 다부진 청년 같았다”며 “사람들에게 좋은 기, 분위기를 가져다준다고 들었다.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룽지의 새 둥지는 사옥 8층 T1 라운지에 마련됐다. 안 COO는 “8층은 우리 회사에서 가장 근사한 공간”이라며 “선수, 임직원들이 쉬는 곳”이라고 말했다.
입주 첫날 오후. 라운지 안으로 누군가 들어오자 룽지는 깜짝 놀랐다. 정체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프로 게이머 페이커. 룽지는 페이커를 보자 벌떡 일어나 꼬리를 흔들며 반겼고, 페이커는 “별로 낯을 안 가리는 것 같다. 귀엽다”며 웃었다.


페이커는 LoL 월드 챔피언십 6회 우승, LoL 한국 리그 10회 우승, LoL 올스타전 5회 우승,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금메달 등 LoL 팬들 사이에서 ‘리빙 레전드(살아 있는 전설)’로 여겨지는 프로 게이머다. LoL 개발사 라이엇게임즈는 페이커를 ‘역사상 최고의 선수(GOAT)’로 꼽기도 했다.
룽지는 페이커를 졸졸 따라다니고, 슬쩍 몸을 기대는 등 애교를 부렸다. 페이커는 직접 물을 떠다주며 능숙한 집사 면모를 보였다. 페이커는 “우리 회사에 동물들이 많이 온다. 가끔씩 보면 힐링이 된다”며 “룽지를 보니까 들어올 때도 많이 반겨주고, 기운을 많이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아지를 너무 좋아한다. 똥개들을 보면 약간 정이 가는 게 있다. 생김새는 다른 강아지들과 다르지만 좋게 보면 개성이 있는 거 아니냐”며 “그래서 더 정이 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TV동물농장’은 인간 중심 사회에서 벗어나, 인간과 동물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하는 동물 전문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SBS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SBS ‘TV동물농장’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