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배우 누구야?” 소속사도 매니저도 없는데… 작품 섭외 1순위라는 이 배우


미스터리 한 여배우가 등장했습니다. 적재적소 등장해 관객의 허를 찌르고 홀연히 퇴장하며 군더더기 없지만 짧은 순간에도 진한 페이소스를 담뿍 담아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배우 김소진이라는 이름보다 ‘더 테러 라이브’의 이지수 기자, ‘더 킹’의 안희연 검사로 관객의 뇌리에 깊이 박혔습니다.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가장각축을 벌였던 부문 중 하나인 조연상은 ‘더 킹’의 김소진이 수상해 최고의 ‘신 스틸러’로 등극했습니다.

특히 영화 ‘더 킹’을 통해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여자 조연상, ‘제54회 대종상’ 여우조연상, ‘제38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습니다.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 나갔던 김소진은 등장할 때마다 관객으로부터 “저 배우 누구야?”라는 궁금증을 유발했습니다.

김소진은 “서툴고 부족한 연기인데 관객이 과분한 사랑을 보여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연극 무대를 오래 서다 보니 영화는 제가 익숙한 동네가 아니에요. 너무 조심스럽고 두렵기도 해서 선뜻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 아직도 적응이 필요한 상태고요. 소속사에 들어가는 것도 아직은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일들이라 좀 더 천천히 여유를 두려고요.”라고 전했습니다.

더 킹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각종 대작에 들어가며 2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지만 김소진은 소속사도 매니저도 따로 없이 활동해왔습니다. 김소진에게 캐스팅 연락을 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직접 이메일을 보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베일에 싸인 배우이다 보니 영화계에선 “평소엔 고향 강원 인제에서 생활하다 연기할 때만 서울 등으로 나온다”는 소문까지 돌았을 정도였습니다.

김소진은 학창시절 영상제작을 전공하던 중 우연히 연극 ‘새들은 횡단보도로 건너지 않는다’를 보고 연극에 관심을 갖게 됐고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연출 전공으로 편입, ‘문제적 인간 연산’ 배우로 연기 첫발을 디뎠습니다.

중앙대학교를 졸업한 뒤 1년간 프로젝트 그룹 아리코리아 소속으로 해외 공연을 다니며 내공을 쌓았고 그 뒤 연기의 메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해 다시금 연기를 공부했습니다. 2009년 연극 ‘이상, 열셋까지 세다’로 본격 연극배우로 데뷔해 무대의 실력파 배우로 거듭났고 2010년 개봉한 ‘초능력자'(김민석 감독)를 통해 충무로에 입성했습니다.

더 테러 라이브, 더 킹, 아이 캔 스피크, 마약왕, 미성년, 남산의 부장들, 모가디슈, 비상선언 등 영화를 비롯해, 디즈니+ 비질란테,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연극 아르카디아에 출연하며 장르를 불문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