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양원모 기자] 안타까울 따름이다.
26일 오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2022년 중국에서 있었던 사건이 극화됐다.
20년 전 아들이 유괴당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던 하리 부부. 어느 날 부부가 운영하는 음식점에 앳된 얼굴의 청년이 찾아온다. 청년 이름은 린타오. 얼마 뒤 린타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바로 자신이 그토록 찾던 친아들이라는 것.
사연은 이랬다. 4살 무렵 폭발 사고로 양부모가 사망한 뒤 할머니 밑에서 자란 린타오. 친부모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던 가운데 신문에서 하리 부부의 사연을 접하고 깜짝 놀란다. 사연 속 아이가 마치 자신 같았던 것.
수소문 끝에 부부의 가게를 찾아온 린타오. 하지만 부부는 기쁨 대신 의심의 시선을 보내며 린타오에게 친자 검사를 요청한다. 얼마 전 아들을 사칭한 청년에게 금품을 도둑맞는 피해를 겪었기 때문.


섭섭한 마음이 들었지만, 부부 요구에 따르기로 한 린타오. 이윽고 부부와 “유전자형이 99.9% 일치한다”는 결과를 받고 부부를 찾아간다. 그러나 부부는 “그럴 리 없다”며 부정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할머니까지 나타나 린타오를 사기꾼으로 몰아간다. 린타오가 친자가 아님에도 돈을 목적으로 부부에게 접근했다는 것.
집에 돌아와 할머니에게 “왜 거짓말을 했냐”고 자초지종을 물은 린타오. 그러자 할머니는 20년 가까이 숨겨왔던 잔인한 진실을 린타오에게 알려준다. 사실 린타오는 유괴당한 게 아니라, 양부모의 집안에 팔려갔던 것. 판매자는 바로 하리 부부였다. 대학생 신분으로 아이를 책임질 수 없으니 돈을 받고 팔아넘긴 것.
모든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 린타오. 친부모에게 두 번 버려진 린타오는 소셜 미디어(SNS)에 ‘나는 친부모를 고발한다’는 글을 올리고 극단적 선택을 한다.
해당 에피소드는 2022년 하이난성 싼야에 거주하던 10대 소년 류쉐저우의 사연을 극화한 것으로, 극 내용과 달리 실제 친부모는 류를 만나길 거부했고 적극적으로 찾지도 않았다. 심지어 류는 “류가 돈을 목적으로 친부모에게 접근한 것”이란 헛소문이 퍼지면서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는 주변의 작고 사소한 사건부터 세계적인 사건들을 재연 형식으로 재구성해 새로운 정보와 재미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40분 MBC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