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출산 9일 뒤, 피 뚝뚝 나는데…‘뺑뺑이’ 당한 임라라♥손민수 “이러면 누가 애 낳나” 세상 아찔한 작심 폭로

쌍둥이를 품에 안은 ‘엔조이커플’이 위급했던 출산 직후 상황을 털어놨다.

쌍둥이 남매 출산 후, 위급했던 산후 출혈 상황을 털어놓은 임라라. ⓒ임라라 인스타그램 / 유튜브 채널 ‘엔조이커플enjoycouple’
쌍둥이 남매 출산 후, 위급했던 산후 출혈 상황을 털어놓은 임라라. ⓒ임라라 인스타그램 / 유튜브 채널 ‘엔조이커플enjoycouple’

2025년 10월 26일 코미디언 부부 임라라와 손민수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엔조이커플enjoycouple’에는 ‘걱정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Thank you all for your concern’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손민수는 “며칠 전에 라라 병원 응급실 간 스토리 보고 많이 놀라셨죠”라며 입을 열었다.

출산 후 회복 중이라는 임라라는 “걱정과 기도를 많이 해 주셔서 ‘회복 잘 하고 있다’라고 글을 쓰다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잠깐 카메라를 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저는 산후 출혈이었다”라고 밝힌 임라라는 “다행히 지금 수혈하고 지혈이 돼서 회복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쌍둥이 때문에 자궁이 워낙 많이 늘어나 있어 수축이 올 수 있다더라”라는 부연을 더했다.

임라라는 지난 14일 제왕절개 수술로 쌍둥이 아들, 딸을 무사히 출산했다. 하지만 출산 9일 후, 마지막 진료를 받던 날 갑작스러운 하혈이 시작됐다. 임라라는 “많이 걸으라는 얘기까지 들은 날 갑작스러운 하혈로 응급실에 가서 그렇게 됐다”라며 “보시는 분들 중에는 ‘얘네는 지금 그런 상태에서 영상을 찍냐’라고 욕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직접 겪어보니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뀌고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카메라까지 켜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산모를 받아주는 병원, 응급실은 없었다. 손민수는 “정확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제일 가까운 데로 빨리 가주세요’ 했는데 여러 군데 전화를 하시더니 출산했던 병원으로 간다고 하더라. 강남에서 출산 병원까지 30~40분 걸리는데”라며 답답해했다. 임라라는 “받아준다는 응급실이 아예 없었고 출산 병원에서만 받아준다고 해 거기까지 가는 동안 기절만 한 10번을 한 것 같다. 그게 너무 힘들었다”라고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되짚었다.

과거 ‘산모가 응급차에서 뺑뺑이 돌다가 죽었다’라는 뉴스를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다는 임라라는 “그 이후에 바뀌는 게 없다”라고도 했다. 임라라는 “제가 겪으니까 이게 말이 안 되더라”라며 “요즘 저출산이다 뭐다 말이 많지만 아기와 산모의 생명이 보장되지 않으면 저출산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꼬집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근황을 알린 임라라. ⓒ임라라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을 통해 근황을 알린 임라라. ⓒ임라라 인스타그램

손민수도 “라라가 산모 기저귀를 차고 있는데 기저귀가 그냥 빨간색으로 흘러넘쳤다”라며 말을 보탰다. 손민수는 “바닥에 피가 뚝뚝 흘러서 깜짝 놀랐다”라며 “안에서 라라가 화장실 물을 튼 줄 알았다. 무슨 소리가 나는데 그게 물이 아니라 피가 몇 분 동안 계속 쏟아지는 소리였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라고 회상했다.



그대로 기절해 이 사실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임라라는 “그때 만약 민수가 없었다면 전 어떻게 됐을까”라는 물음을 던졌다. “이러다 라라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그때 구급대원들이 와서 본인을 싣고 이동했다는 손민수의 말에도 임라라는 “기억이 없다”라고 털어놨다. 임라라가 “잠깐 기억이 있는 게 너무 안 깨면 위험해서 그랬던 것 같다”라고 하자 손민수는 “구급차에서 계속 라라 눈이 감기더라. ‘환자분 정신 차리세요’ 하면서 목 쪽을 계속 눌렀다. 나도 계속 ‘눈 떠, 눈 떠!’ 소리치다가 결국 ‘출산 병원으로 갈게요’가 돼서 30분 동안 계속 그랬다”라고 전했다.

두 사람에겐 이 사건이 큰 트라우마로 남았다. 임라라는 “의식을 차릴 수가 없는데 의식을 차리라고 하는 그 긴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 ‘지금 여기 근처에 병원이 이렇게 많은데 왜 안 받아주지’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상황이 있는 건 알겠는데 ‘이렇게 하면 도대체 누가 아기를 낳지’ 이런 생각도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영상 말미 임라라는 “전 다른 거 바라는 거 없고, 제발 저 같은 상황이 또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출산하는 그 과정은 정말 목숨을 걸고 낳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 임라라는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럴 때 뭔가 조치를 빠르게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말씀을 드리게 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구급차를 탄 응급환자가 받아주는 병원을 찾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떠도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방지를 위한 응급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응급환자 분류체계 개선을 목표로 하는 이 개정안에는 이송 담당자가 응급실에 신속히 연락해 환자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핫라인(전용회선) 설치 의무화 내용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