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김해슬 기자] ‘DJ 조니 워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시사 전문 라디오 진행자 후안 후말론이 세상을 떠난 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후안 후말론은 2023년 11월 5일(현지시간) 미사미스옥시덴탈주 칼람바 자택에서 생방송을 이어가던 도중 괴한 총에 맞아 사망했다. 향년 57세.
자택에 침입한 범인은 쓰러진 후말론의 금목걸이를 낚아챈 채 밖에서 대기하던 공범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이후 후말론은 칼럼바 지역 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당시 후말론의 방송은 생중계되고 있었다. 이에 후말론이 공격당하는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노출돼 충격을 자아냈다.
소식이 알려진 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언론인 살해 사건을 강력히 규탄하며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당시 마르코스 대통령은 “우리 민주주의에서는 언론인을 향한 공격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며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자들은 그들의 행동에 따른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필리핀은 언론인에 대한 살해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2009년 남부 마긴다나오 주에서 발생했던 살인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마긴다나오주 주지사 선거에서 정적 제거를 위해 당시 주지사였던 안달 암파투안이 반대파 세력을 총살했다. 이 과정에서 언론인 32명을 포함해 총 58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후말론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취임 이후 살해된 네 번째 언론인으로 기록됐다.
김해슬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TV리포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