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 연안의 전략 요충지 노보로시스크가 한밤중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습에 사실상 초토화되면서, 러시아의 올해 겨울은 경제·군사·정치 전반에 걸친 ‘최악의 혹한기’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하루 180만 배럴 규모의 석유가 빠져나가던 러시아 최대 수출 터미널이 불바다가 되며 가동 중단 상태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러시아 전쟁 재정의 동맥이 끊어진 것이나 다름없는 충격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 사태의 도화선은 11월 13일 밤 러시아가 먼저 당겼습니다.
러시아군은 동부 전선 전환의 명분을 쌓기 위해 키이우를 향해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수백 대의 드론까지 총동원한 야간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모든 공격은 키이우 중심과 포크롭스크 지역을 향해 집중됐고, 대도시 전역에서 거대한 폭음과 화염이 새벽까지 이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경보를 발령했지만 민간 피해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진짜 변곡점은 그 직후 벌어졌습니다.
러시아의 공습이 확인되자 우크라이나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공격 규모와 범위는 개전 이래
역대 최대급이었습니다.
수백 대의 장거리 자폭 드론이 브랸스크, 쿠르스크, 벨고로드, 보로네시 등 러시아 서부 접경주를 지나 남부 크라스노다르, 크림반도 방향까지 광범위하게 투입되며 러시아 본토 방공망에 대규모 압박을 가했습니다.
특히 흑해 연안으로 날아든 편대는 새벽녘 노보로시스크 항만을 정조준해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 기업 트란스네프트의 수출 터미널을 집중 타격했습니다.
현장은 곧 지옥도였습니다.
석유 저장소와 환적 설비를 덮친 연쇄 폭발은 수백 미터 상공까지 치솟아 버섯구름을 형성했고, 항만 주변의 민간 선박까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탱크 수십 개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며 거대한 불덩이가 항구 전체로 번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심지어 NASA의 화재 감시 위성에서도 노보로시스크 전역이 진홍빛 열 신호로 덮여 있는 것이 확인될 정도로 참혹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문제가 더 심각한 이유는 이곳이 단순한 지역 시설이 아니라는 점에 있습니다.
노보로시스크는 러시아 흑해 수출의 핵심 관문이자, 하루 180만 배럴이 넘는 원유가 빠져나가는 국가급 전략 시설입니다.
불과 며칠 전 우크라이나가 이미 흑해 연안의 또 다른 석유 수출항 투압세 터미널을 두 차례나 타격해 하루 20만 배럴 규모의 시설을 무력화한 상황에서, 이번 노보로시스크 타격까지 이어지며 러시아는 단숨에 전체 원유 수출량의 약 27%를 잃은 셈이 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원유를 보내던 파이프라인은 이미 제재와 전쟁의 여파로 갈수록 막히는 추세였고, 결국 남은 희망은 흑해 항로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마지막 통로였던 투압세와 노보로시스크가 연이어 파괴되면서, 유럽으로 향하던 러시아산 원유는 사실상 대부분 공급이 차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해상 루트 외에 대체 항만은 발트해의 상트페테르부르크뿐이지만, 이곳은 물동량에 한계가 있어 기존 수출량을 감당하는 데 물리적 한계가 명확합니다.
이 항구가 아니면 러시아가 수출 가능한 육로는 엄청나게 멀리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인데 이를 통한 수출 역시 무리가 있습니다.
결국 러시아는 유럽으로 향하던 주요 수출길이 완전히 닫히는 상황을 눈앞에 두게 됐습니다.
흑해 수출항이 마비된 지금, 러시아는 아시아 시장으로의 우회 수출을 늘리려 해도 물류비·거리·제재의 벽에 가로막혀 있습니다.
전쟁 재정을 책임지던 수출 루트가 근본부터 흔들리면서 러시아 내부 경제는 급속한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타격이 남긴 결말은 단순합니다.
전선의 불길은 이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러시아 깊숙한 곳까지 번지고 있으며, 러시아의 수출·경제·에너지 동맥이 동시에 흔들리는 새 국면이 열렸습니다.
특히 유럽을 향한 원유 공급이 사실상 막히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앞으로의 전황과 국제 에너지 시장 모두에 장기적 파장을 남길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