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김나래 기자] 배우 엘리자베스 프란츠가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남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크리스토퍼 펠럼은 16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매체 더 뉴욕 타임스를 통해 그녀의 사망 소식을 직접 전했다. 프란츠는 암 진단을 받은 후 투병했으며 지난 4일 코네티컷주 우드버리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프란츠는 1941년 오하이오주 애크런에서 태어났다. 그는 부모님과의 문제로 억압된 감정을 연기를 통해 해소하고자 배우의 길을 택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비서로 일하며 학비를 모아 뉴욕 아메리칸 극예술 아카데미에 입학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후 톰 스토파드의 연극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를 통해 브로드웨이에 데뷔했다.
프란츠는 일찍이 평단의 주목을 받으며 실력파 배우로 인정받았다. 1979년에는 크리스토퍼 듀랭의 다크 코미디 ‘수녀 메리 이그나티우스가 당신에게 모든 것을 설명해 줍니다’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으며 1983년에는 닐 사이먼의 ‘브라이튼 비치 회고록’ 케이트 제롬 역으로 토니상 후보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1999년에는 아서 밀러의 대표작 ‘세일즈맨의 죽음’ 50주년 기념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에서 남편 윌리 로먼을 감싸는 린다 로먼 역을 맡았다. 이 역할로 그는 토니상 연극 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당시 극작가 아서 밀러는 그의 린다 로먼 연기를 극찬하며 “과거 공연에서는 희미하게 처리되었던 강력한 보호 본능을 발견해냈다”고 평가했다.
2000년대에는 TV와 영화를 오가며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프란츠는 유명 드라마 ‘길모어 걸스’, ‘저징 에이미’, ‘로앤오더’ 등 다수의 작품에서 열연을 펼쳤다. 때문에 연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그의 부고에 팬들은 깊은 슬픔을 표하고 있다.
김나래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ABC ‘그레이 아나토미’, NBC ‘로앤오더’, ‘세일즈맨의 죽음’, 워너 브라더스 ‘길모어 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