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실의 우아란이 화제다.

2025년 11월 17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시간 반응 안 좋은 이경실 계란 사업’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다. 글에는 방송인 조혜련이 지난 16일 SNS 플랫폼 스레드에 게재한 게시물이 담겼다. 이 글은 비판 여론이 나온 뒤 삭제된 상태다.
당시 조혜련은 ‘절친’ 이경실이 론칭한 달걀 브랜드를 소개하며 “이경실의 우아란 진짜 달걀 중에 여왕이다”라는 글을 적었다. 너무 맛있다고 강조한 조혜련은 “강추강추”라며 “꼭 한번 우아란 드셔보세요. 사람이 우아해져요”라고 덧붙였다.
사진도 여러 장 첨부했다. ‘특란 15구’라고 적힌 우아란 제품 사진을 올린 조혜련은 “포장부터 다르다”라면서 달걀의 포장 상태도 공유했다. 계란 15구가 담긴 사진에는 “튼실하다 우아란”, “알이 다르다”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달걀을 삶은 사진 위로 “꺅”이라고 적은 조혜련은 반으로 가른 삶은 달걀 사진에는 “옐로우와 화이트의 조화”라는 글도 더했다.
다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조혜련이 올린 사진 속, 우아란의 난각번호가 ‘4’로 적혀있었던 것. 난각번호는 닭의 사육 환경을 표시하는 숫자로 1번은 방사 사육, 2번은 축사 내 평사, 3번은 개선된 케이지, 4번은 기존 케이지 사육을 뜻한다.

이경실이 판매하는 달걀이 가장 낮은 등급의 사육 환경에서 생산됐다는 걸 인지한 누리꾼들은 우아란 30구가 1만 5천 원에 판매되고 있는 점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방사 사육 환경에서 생산된 난각번호 1번 달걀과 가장 낮은 환경에서 생산된 난각번호 4번 달걀의 가격이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난각번호 4번에 해당하는 케이지 사육은 닭 1마리에게 허용되는 공간이 가장 좁아 활동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 1마리의 닭이 차지하는 공간은 0.05㎡. A4용지(0.062㎡)보다도 작은 면적이다.
한 누리꾼은 “난각번호 4번은 아주 비좁은 케이지에 닭들이 빼곡하게 쌓여있는 모양”이라며 “움직일 공간조차 없어 동물학대로 보기도 한다. 성조숙증 등 건강에도 해로워 선진국에서는 없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조혜련의 글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그럼 계란이 노랗고 하얗지 파랗고 빨갛겠냐”라는 반응도 내놨다.
이번 논란에 대해 브랜드 측은 ‘4번 달걀 덕분에’라는 제목의 설명문을 올려 입장을 밝혔다. 업체는 “달걀 생산자라면 난각번호와 관계없이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라며 “동물복지란의 가격은 환경과 동물 존중에 대한 비용일 뿐, 품질 차이는 아니다”라고 첨언했다. 모든 농장이 동물복지가 되면 달걀은 3천 원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 업체는 “이것이 시장에 4번 달걀이 필요한 이유”라며 구매 기준이 난각번호가 아닌, 품질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