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성훈, 모친 억대 빚 갚았는데…무연고 장례 치른 이유


[TV리포트=김현서 기자] 고(故) 성훈 영화감독이 무연고자로 분류돼 공영장례를 치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신성훈 감독은 지난 5월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향년 40세.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신성훈 감독은 자신의 계정에 “D-day 오늘… Beautiful Day” 등의 글을 적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보육원 출신인 그는 늦은 나이에 입양됐지만, 2022년 파양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해 신성훈 감독은 지난 2022년 채널S ‘진격의 할매’에 출연해 안타까운 가족사를 공개했다. 당시 그는 “어머니가 도박중독으로 많은 빚을 지게 됐다. 그래서 어머니와 연을 끊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2013년부터 (어머니가) 하우스 도박으로 하셨다. 동네에서만 하시는 줄 알았는데 여러 지역을 다니며 하셨고 빚까지 지게 됐다. 제가 영화감독이다 보니 검색하면 이름이 나오지 않나. 피해자의 자녀들이 협박성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

결국 어머니의 도박빚을 갚아나갔다는 신성훈 감독은 “통장정리를 해보니 제가 갚은 돈만 1억 6천만 원이 넘었다. 갚기는 했는데 끝이 없으니 지쳤다. 심지어 (어머니가) 해외에 사는 형수들에게도 제 핑계를 대며 돈을 빌려 도박자금으로 썼더라”라며 “모든 사태를 파악한 후 힘들어서 파양 신청을 했다. 법적으로 제가 갚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신성훈 감독은 자신이 친아들이 아닌 입양아였다고 밝히며 “태어나자마자 영아원에 있다가 보육원으로 갔다. 초등학교 5학년 떄 양어머니가 봉사자로 오셨는데 인연이 돼서 저를 지정 후원해주셨다. 주말에는 어머니 집에서 자고 평일에는 시설에 있으며 가족처럼 지냈다. 2013년도에 작은 형이 입양을 제안해서 호적에 올라가게 됐다”며 “파양 신청 후 며칠은 편하게 잠을 잤다”고 이야기했다.

신성훈 감독은 2003년 아이돌 그룹 ‘맥스’로 가요계에 데뷔해 오랜 무명 생활을 거쳤다. 이후 박영혜 감독과 단편영화 ‘짜장면, 고맙습니다’ 공동 연출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현서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라이트컬처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