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박정수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장 배우 이순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한지일이 고(故) 이순재를 애도하며 먹먹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지일은 25일 개인 계정에 사진 한 장과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영화, 방송, 연극 큰 형님. 드라마 ‘금남의 집’, ‘형사25시’ 고정 출연 당시 선배님은 가끔 방송국 로비나 분장실에서 만나면, 영화하다 방송 드라마 하니 기분 어때 하시며 한소룡(80년초 이름)하고 함께 드라마를 해야 연기 코치를 해줄 텐데 하시며 관심과 애정을 베풀어주셨던 고마운 큰 형님이셨다”고 회상했다.
또 그는 “특히 연극에 큰 애정이 많으셨던 이순재 대선배. 생활 연극 시상식 때면 참석하셔서 후배들을 격려해 주시고 70~80명의 회식 장소에 함께하시며 전체 식사비를 계산하시는 것도 직접 목격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한지일은 “너무나도 인정 많고 후배 사랑을 아끼지 않으셨던 대선배 이순재 형님”이라며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후배 한지일”이라고 남겨 보는 이를 먹먹하게 했다.
이순재는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이순재는 고령의 나이에도 방송, 영화, 연극을 넘나들며 국내 최고령 배우로 활발하게 대중과 소통해 왔다. 최근까지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KBS2 ‘개소리’ 등에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지난해 말부터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던 고 이순재는 같은 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공연 일정을 취소했고, 올해 4월 열린 제37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해 팬들의 걱정을 자아냈다. 앞서 지난달 24일, 고 이순재 측은 “이순재 선생님은 다리에 힘이 없어서 재활 치료를 받고 계신다. 당분간 휴식과 재활 치료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동의보감’, ‘보고 또 보고’, ‘삼김시대’, ‘목욕탕집 남자들’, ‘야인시대’, ‘토지’, ‘허준’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했다. 또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따뜻하고 유쾌한 코믹 연기를 선보였고, tvN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 박근형, 백일섭, 신구와 ‘할배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며 국민 할아버지로 큰 사랑을 받았다.
국내 최고령 배우로 무대와 현장에서 함께한 이순재는 지난 1월 열린 ‘2024 KBS 연기대상’에서 ‘개소리’로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가 되기도 했다. 당시 이순재는 “이 자리까지 와서 격려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보고 계실 시청자 여러분,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국민 배우의 별세 소식에 연예계 후배를 비롯한 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박정수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TV리포트 DB, 한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