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명 해고한다” 사람 대신 기계가 일하는 자동화 실행하는 이 ‘기업’


아마존의 초대형 대량 해고 시나리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인공지능(AI)과 로봇 자동화 전략을 통해 앞으로 60만 명에 달하는 인력을 대체하는 ‘칼바람’ 구조조정을 공식화했다. 아마존은 현재 약 120만 명을 고용하는 미국 내 2위의 민간 고용주로, 2030년까지 사업 운영의 75%를 자동화해 전례 없는 대대적 인력 감축을 단행할 계획임이 밝혀졌다. 2027년까지 미국 내에서만 16만 명의 고용이 자동화로 대체될 전망이며, 이 사상 초유의 해고 시나리오가 노동시장에 큰 충격을 예고하고 있다.

자동화와 AI로 인한 일자리 변화

아마존은 로봇 도입 초기부터 자동화에 집중해왔다. 2012년 키바(Kiva) 로봇업체 인수를 시작으로,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지향하는 ‘창고 인력이 거의 필요 없는 기업’을 만들기 위한 전략을 일관되게 실행 중이다. ‘첨단 기술’이나 ‘코봇(cobot, 인간-로봇 협업)’ 등 완곡한 표현을 쓰면서 자동화 전환의 사회적 충격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실질적으로는 창고 근무, 포장, 분류, 물류 등 블루칼라 직종 중심으로 AI·로봇이 업무를 대체하는 진화가 진행 중이다.

흑인·유색인종 고용에 미치는 불균형 충격

아마존 내 창고 근로자는 일반 미국 근로자보다 흑인 비율이 약 3배가량 높다. 대규모 자동화 해고가 진행되면 흑인과 유색인종에게 특히 큰 경제적 타격이 우려된다. 이는 전국적인 블루칼라 일자리 구조 변화와 지역사회 실업률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AI·로봇 자동화가 소비자 서비스 향상, 비용 절감 등 긍정 효과도 있지만, 단기적으로 사회적 약자에게 불균형한 피해를 줄 수 있음을 지적한다.

75% 자동화 목표와 인력 효율

아마존의 자동화팀은 이미 2027년까지 미국 내 인력 30% 감축(16만 명)을 1차 목표로 설정했다. 2033년까지 상품 판매량을 2배로 늘리는 동안, 신규 채용을 피하며 자동화 비중을 최대 60만 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로봇은 주문 상품당 포장·배송 단가를 크게 절감하면서 회사의 수익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일자리 창출자에서 파괴자로” 경고

매사추세츠공대(MIT) 대런 애쓰모글루 교수 등 일자리 자동화 연구자들은 아마존이 성공적으로 자동화 계획을 완성하면 ‘미국 최대의 고용주’가 ‘일자리 창출자’가 아니라 ‘일자리 파괴자’로 이미지가 바뀔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는 월마트, UPS 등 대형 물류·유통업체에도 동일한 모델이 전염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 사회 실업 완화 방안과 기업 이미지 관리

아마존은 자동화 추진으로 인한 지역사회 실업을 완화하고자 지역 모임, 행사 참여 등 사회적 책임 강화 전략도 병행한다. 기업은 대규모 해고에 따른 ‘나쁜 기업’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첨단 기술 도입’과 ‘미래형 협업 시스템’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럼에도 현장 노동자와 노동조합은 구조조정 속도와 내용에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자동화 확산의 글로벌 파장과 노동시장 구조 변화

아마존이 추진하는 로봇·AI 자동화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유통·물류 산업의 구조 변화를 촉진하는 모델로 주목받는다. 미 대기업들의 대량 해고 및 자동화 도입이 글로벌 취업 환경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반면, 기술 혁신의 속도 또한 가속화될 전망이다. 창고 근로자와 블루칼라 노동자는 물론, 다른 산업에서도 유사한 변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